대체 품목 오렌지·체리·망고 등 전년比 수입↑
하우스 감귤 평균가는 9% 떨어져 직접 영향

FTA(자유무역협정) 체결 등으로 외국산 신선 과일 수입량이 늘어나면서 제주지역 감귤산업에 타격이 현실화되고 있다.

6일 제주특별자치도에 따르면 올 들어 지난 5월까지 주요 신선과일 수입 누적량은 37만7000t으로 전년 같은 기간 35만4000t에 비해 6% 늘었다.

지난 5월 중에만 전년도 6만1000t보다 17% 늘어난 7만2000t이 수입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감귤을 대체하는 품목으로 지적되고 있는 오렌지 수입의 경우 5월에만 1만3132t으로 전년(3584t)보다 무려 3.6배나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 같은 수입과일 증가세 등으로 인해 하우스 감귤의 평균가격은 이달 현재 기준 3kg당 1만8031원으로 전년 1만9836원과 비교할 때 9%가량 떨어졌다. 2013년 2만483원과 비교하면 12%나 하락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은 앞서 지난해 12월 ‘과일 수입 확대에 따른 소비형태 변화 분석’을 통해 수입과일 품목별 물량이 10% 증가 시 국내산 과일 품목별 가격은 0.5~1.5% 하락하고 수입산 과일의 국내산 과일 대체 효과에 따른 수요 감소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결과를 내놓은 바 있다.

이에 따라 한·미FTA 체결로 오는 2018년부터 오렌지주스 관세율이 철폐되고, 연차적으로 관세인하 및 철폐로 과일 수입량이 증가해 제주 감귤을 포함, 국내 과일 소비 시장 잠식은 불가피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제주도 관계자는 이와 관련 “신선과일 수입은 관세감축 외에도 기상여건 등 다양한 요인들에 의해 영향을 받고 있지만 미국산 과일을 중심으로 수입이 늘어나며 도내 및 국내 생산 농가의 직·간접적인 피해가 예상된다”며 “고품질 감귤 안정생산 구조혁신 방침에 따른 세부 실천계획을 이달 말까지 마무리해 제주 감귤 경쟁력 확보에 만전을 기해나가겠다”고 말했다.

문의=064-710-3271(제주도 감귤특작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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