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핑장 이용객 등 수백명명 대피, 차 30대 피해

미국 캘리포니아 남부의 주요 고속도로 근처에서 17일 밤(이하 현지시간) 산불이 발생해 약 700명이 대피하고 자동차 약 30대가 불에 탔다.

사망이나 부상 등 인명피해는 18일 오전 9시까지 보고되지 않았다.

미국 전국임야화재조정그룹(NWCG)에 따르면 이 불은 17일 오후 9시 30분께 캘리포니아 SR-2 도로의 앤젤레스 크레스트 하이웨이 구간에서 발생했다.

발화 지점은 미국 주간 고속도로 I-15의 카존 분기점에서 서쪽으로 약 30km 떨어져 있다.

샌버나디노 카운티 소방서에 따르면 이 불은 18일 오전까지 14㎢를 태웠으며 건물 11채 이상이 화재로 손상됐다.

샌버나디노 국유림 관리소는 18일 오전 트위터를 통해 1000명 이상의 소방관이 동원돼 진화 작업을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18일 이른 오전 기준으로 진화율은 5%다.

로스앤젤레스 카운티 셰리프국은 트위터를 통해 특수 아동 130명이 라이온즈 캠프 마운틴에서 대피했으며 170명을 추가로 대피시킬 예정이라고 밝혔다.

셰리프국은 이에 앞서 캠핑을 하던 약 300명이 버스에 태워져 산에서 대피했다고 밝혔다.

카운티 소방서에 따르면 걸스카우트 단원 90명이 근처 캠핑장에서 대피했다.

카운티 셰리프국에 따르면 지금까지 캠핑장 6곳에서 대피가 완료됐으며 18일 오전 중에 5곳에 대해 추가로 같은 조치가 내려질 예정이다.

▲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버나디노 인근 카혼 패스에서 17일(현지시간) 산불이 15번 고속도로를 덮치자 가까이 접근하던 많은 운전자들이 차량을 도로 위에 세우고 밖으로 나와 불길과 연기가 치솟는 화재 현장을 바라보고 있다. [연합뉴스]

이 불은 인근 고속도로로 퍼져 나가서 자동차 약 30대가 손상을 겪었으며, 로스앤젤레스와 라스베이거스를 잇는 간선 고속도로인 I-15가 한때 전면 폐쇄됐다. 다만 국유림 관리소에 따르면 나중에 로스앤젤레스 방향의 차로 2개는 통행이 허용됐다.

화재 초기에 이 지역 상공에 드론(무인기)이 여러 대 떠 있었고, 이 때문에 화재 진압용 헬리콥터와 비행기가 작전에 투입되는 데 시간이 걸렸다고 소방관들은 전했다. 만약 드론이 헬리콥터와 비행기의 날개나 프로펠러에 빨려 들어가면 심각한 사고가 발생할 수 있다.

미국 연방 산림청에 따르면 발화 지점 근처에는 주말에 드론 애호가들이 몰리는 공터가 있었으며, 산림청 직원들이 화재 현장 상공에 드론이 여러 대 떠 있는 것을 발견하고 드론 소유주들이 이를 띄우지 않도록 조치한 후에야 헬리콥터와 비행기가 진화 작업에 투입됐다.

 이 때문에 초기 화재 진압이 늦어졌다고 지적하는 언론 보도도 일부에서 나오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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