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령공항으로 전락한 스페인 시우다드 레알 공항의 여객 터미널 모습(AP=연합뉴스)

스페인의 경제위기 여파로 파산, '유령공항'으로 전락한 시우다드 레알 공항이 건설비의 10만분의 1에 불과한 단돈 1만 유로(약 1250만원) 가격으로 중국이 주도하는 국제투자그룹에 팔렸다.   

수도 마드리드에서 남쪽으로 235㎞ 떨어진 중부 카스티야 라만차 주에 위치한 시우다드 레알 공항은 10억 유로가 넘는 건설비가 들었으며 2008년 문을 열었으나 운영회사가 파산하면서 2012년 문을 닫았다.

BBC 방송은 18일(현지시간) 공항 경매에 중국 국제투자그룹 '트자넨(Tzaneen) 인터내셔널'이 유일한 응찰자로 참여했다고 전했다.

방송은 낙찰가격이 법원이 제시한 최저가인 2800만 유로에도 훨씬 못 미치기 때문에 9월말까지 최저가에 매입하겠다는 희망자가 나타나면 최종 매입자는 바뀔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트자넨 인터내셔널'은 시우다드 레알 공항을 유럽 진출 중국 기업의 진입로로 활용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시우다드 레알 공항은 마드리드의 바라하스 국제공항을 대체하기 위해 연간 250만명의 여행객이 이용할수 있는 규모로 지어졌으나 지방정부의 대표적인 재정 방만 사례로 지목되기도 했다.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는 이 공항 명칭을 당초 스페인 작가 세르반테스의 소설 주인공 이름을 따서 '돈키호테'로 정했다가 바꿨다면서 완공후 이용 여객기가 한주에 몇대도 되지 않을 정도여서 결국 망상에 빠진 돈키호테라는 이름이 적절했음을 보여줬다고 지적했다.

스페인에서 개발 붐에 편승해 건설했으나 이용객이 없어 유령화된 공항은 시우다드 레알만이 아니다.

동부 카스테욘 공항도 2011년 문을 연 후 단 한대의 여객기도 이용하지 않아 유사한 운명에 처해있다고 BBC는 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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