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의 내 삶은 거짓이었다”
19세 소녀 스타, 鬪士로 변신
“허상만 좇는 SNS문화에 경종”

통제력 상실 中毒者 부쩍 늘어
집단 편향성 등 역기능 우려도
“달처럼 살고, 물처럼 살아야”

“SNS(Social Network Service)의 내 삶은 거짓이었다.” 100만 팔로어를 거느린 호주 출신의 19세 소녀 에세나 오닐의 고백(告白)이다. 오닐은 지난주 “소셜 미디어는 허상에 불과하다”며 그동안 자신이 인스타그램과 유튜브 등에 업로드한 2000여장의 사진 및 동영상을 모두 삭제했다.

12세부터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를 시작했다는 오닐은 ‘SNS의 스타’였다. 그가 업로드하는 사진들은 인터넷에서 숱한 화제를 뿌렸다. 티끌 하나 없는 완벽한 피부와 탄탄한 복근, 화려한 의상 등이 주요 콘셉트였다. 사진을 올릴 때마다 수십만 명의 네티즌들이 ‘좋아요’를 누르며 환호했고, 오닐 또한 그러한 분위기에 중독(中毒)됐다.

하지만 인기가 올라갈수록 남겨진 것은 허탈감과 외로움이었다. “내 몸매와 나의 인생이 얼마나 멋진지를 끊임없이 증명해야 한다는 강박증에 시달렸다”고 오닐은 밝혔다. “내가 원하는 것을 전부 가졌지만 동시에 나는 소모되는 느낌이었다”며 외모에 대한 집착이 내 삶을 숨막히게 했다고도 했다.

마침내 오닐은 ‘SNS 절필’을 선언하고 SNS의 어두운 면을 알리는 투사(鬪士)로 변신했다. 이제 그는 “우리의 인생은 다른 사람들과 나를 비교하지 않아도 그 존재만으로 충분히 아름답다”고 말한다. 미국의 CNN 방송은 오닐의 소식을 전하며 “그의 파격적인 고백이 허상(虛像)을 좇는 SNS 문화에 경종을 울리고 있다”고 보도했다.

SNS는 말 그대로 올바르게 사용한다면 사회 관계망을 구축하는 등 많은 장점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중독’이 문제다. 그것은 나이 어린 청소년이나 어른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SNS에 중독되면 우선 시간에 대한 통제력(統制力)을 상실한다. 자신이 올린 게시물에 대한 다른 사람들의 반응에 무척 민감하며, 이를 확인하지 못하면 초조해하거나 불안해한다. 설혹 중독 상태를 자각한다 해도 쉽사리 빠져나오기가 어렵다. 미국 하버드대 연구팀은 SNS에 중독된 상태와 관련 마약이나 도박, 담배에 중독된 사람의 뇌와 비슷하다는 연구결과를 내놓기도 했다.

물론 SNS 사용자들이 건전한 사고와 독립성을 갖추고 있다면 ‘집단지성(集團知性)’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반면 타인의 의견에 쉽게 영향을 받고 무조건적으로 동조할 경우 ‘집단사고’나 ‘집단 편향성(偏向性)’에 빠질 위험이 크다. 일부 소수의 의견이 다수를 지배하는 이른바 ‘승자독식’의 결과다. SNS 확산에 따른 역기능과 폐해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은 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

얼마 전 한 지인이 카톡을 통해서 ‘일주일을 요일별로 살아가는 방법’을 보내왔다. 독실한 불교신자인 그는 법정 스님의 ‘좋은 말씀’이라고 했다.

월(月)= 월요일은 달처럼 살아야 합니다. 달은 컴컴한 어두운 밤을 비춰 줍니다. 때론 남을 비춰주는 삶도 필요합니다.

화(火)= 화요일은 불을 조심해야 합니다. 수많은 공덕이 있을지라도 마음에 불을 한번 일으키게 되면 그동안 쌓아온 공덕이 모두 타버리게 됩니다.

수(水)= 수요일은 인생을 물처럼 살아가리라고 다짐하는 날입니다. 물은 갈 길을 찾아서 쉬지 않고 흘러갑니다. 하지만 언제나 낮은 곳을 택해서 가지 높은 곳으로 가는 법이 없습니다.

목(木)= 목요일은 나무처럼 살아야 합니다. 한 그루 나무가 커서 그늘이 되고 기둥이 되듯, 집안과 나라의 기둥이 되고 대들보가 될 수 있는 사람이 됩시다.

금(金)= 금요일은 천금 같이 말을 할 줄 알아야 합니다. 똑같은 말을 하더라도 가치가 있어야 하며, 진솔하고 정직한 말을 해야 합니다. 남에게 상처주거나 섭섭한 말 혹은 죄 짓는 말을 하지 마십시오.

토(土)= 토요일은 흙과 같이 마음을 써야 합니다. 아무리 더러운 오물이라도 덮어주고 용서해주는 흙과 같은 마음이면 좋겠습니다.

일(日)= 일요일은 태양입니다. 저 밝은 태양은 곡식을 익게 하는 등 만물을 성장시켜 줍니다. 냉혈동물이 되어서는 안 됩니다. 태양처럼 항상 우리도 따뜻한 마음 가짐과 밝은 표정으로 살아야 합니다.

너무 SNS에만 빠져들지 말고 스님의 ‘좋은 말씀’을 되새기며 모두 한번쯤 실천해 보기를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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