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침체가 계속되고 있다. 그것은 제주발전연구원의 조사에서도 드러난다. 2000년 10월 이후, 올해 들어 3월 현재까지, 2003년 1월 일시적인 반짝 특수를 제외하고, 41개월 째 수축기가 계속되고 있다.

더욱 안타까운 것은 이 같은 현상이 길어질 가능성이 있다는 점이다. 1차 산업의 경쟁력 약화도 문제다. 관광수입이 관광객수의 증가를 따라가지 못하는 것도 그 한 이유다. 그 원인을 찾자면 한 두 가지가 아니라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쩐 일인지 우리의 지방행정은 ‘지역경제’에 관한 한 무력증에 빠진 느낌이다. 물론 지방정부가 할 수 있는 일에 한계가 있음을 모르는 바 아니다. 그러나 지엽적인 문제에만 맴돌 뿐, 본질적인 문제를 애써 외면하는 듯한 인상을 지워 버리지 못한다.
어떻게든 이 어려움을 극복해야 한다. 지역경제의 활력을 되찾아야 한다.

그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지방정부가 앞장을 서야 한다. 사회 분위기까지 그렇게 만들어야 한다. 만일 이대로 가다가는 걷잡을 수 없는 상황에까지 이를지 모른다.
금융을 지방실정에 맞게 운영하는 방안도 강구해야 하고, 그 자금이 필요한 곳으로 흐를 수 있도록 유도해야 한다.

지역경제를 살리기 위해 행정측면에서 개선할 점이 있다면, 그것도 주저해서는 안 된다.
경제도 역사적 유물이다. 과거와 현재의 상황을 토대로 하여 변화하고 발전한다. 경제계획이라는 것도 과거와 현재의 경제상황을 배경으로 하여 덧그림을 그리는데 불과하다. 관광산업의 진흥도 중요하지만, 우리의 전통산업인 1차산업의 쇠퇴를 외면해서는 안 된다는 다짐도 여기서 비롯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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