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랍의 봄' 발원지 튀니지 곳곳에서 20일(현지시간) 일자리를 요구하는 대규모 시위대와 이를 진압하려는 경찰이 충돌했다.

아랍권 위성매체 알아라비야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19일에 이어 이날도 튀니지 중부 카세린 지역은 물론 수도 튀니스와 다른 8개 도시에서 정부에 일자리를 요구하는 시위가 동시다발적으로 열렸다.

일부 성난 시위대는 도로 위에서 타이어에 불을 지르는가 하면 "일, 자유, 존엄" 등을 외쳤다고 목격자는 말했다.

이번 시위는 한 튀니지 실업자가 구직에 실패하고 나서 자살을 감행한 이후 전국 시위로 확산했다. 이는 2011년 북아프리카와 중동을 휩쓴 '아랍의 봄'을 연상케 한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튀니지 경찰은 카세린에서 경찰서를 습격하려는 시위대를 향해 최루탄을 발사하며 해산을 시도하기도 했으나 불붙은 타이어와 장애물로 시위대와 대치 상태를 이어가고 있다.

이날 카세린 이외 셀리아나와 타할라, 페리아나 등에서도 수백명이 각각 모여 거리 시위를 벌였다고 현지 주민은 말했다.

2010년 튀니지의 실업률은 12%에 머물렀으나 '아랍의 봄' 이후 정국 혼란에 경제까지 악화하면서 지난해 말에는 15.3%까지 치솟았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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