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3곳 새누리당 후보 우세
서귀포 선거구는 초접전 양상
정당지지 새누리가 더민주 앞서

국민의당 후보 ‘완주’ 여부
돌발 악재 등 變數도 많아
총선결과 예측은 시기상조

‘4·13총선’이 불과 22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제주도내 3개 선거구 모두 새누리당의 ‘우세(優勢)’로 나타났다. 제주매일이 인터넷 언론인 미디어제주 및 제주투데이와 공동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다.

이번 조사는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리얼미터에 의뢰해 지난 17일부터 19일(제주시 을은 20일)까지 해당 선거구 만 19세 이상 남녀 1000여명씩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 포인트다.

이번 여론조사 결과 제주시 갑 선거구의 경우 전체 응답자(1014명)의 42.5%가 새누리당 양치석 후보를 지지한다고 답했다. 더불어민주당 강창일 후보는 32.5%였고, 국민의당 장성철 후보(9.3%) 무소속 현용식 후보(1.6%) 순이었다. 지지후보가 없거나 모른다는 응답은 14.1%였다.

제주시 을은 응답자(1030명) 중 47.0%가 새누리당 부상일 후보를, 33.5%는 더민주당 오영훈 후보를 지지했다. 국민의당 오수용 후보 5.8%, 한나라당 차주홍 후보 1.7%, 친반기문국민대통합 강승연 후보는 0.3%의 지지를 얻는데 그쳤다.

무주공산(無主空山)인 서귀포 선거구는 새누리당 강지용 후보가 응답자 1015명 중 43.8%, 더불어민주당 위성곤 후보가 41.9%로 오차범위 내 초접전 양상이다. 무소속 이국봉 후보가 2.3%의 지지를 얻었고 지지후보가 없거나 잘 모른다는 응답은 12.0%로 집계됐다.

이 같은 결과는 제주MBC와 한라일보 등 도내 언론 6사가 지난 17일 발표한 여론조사와는 약간의 차이를 보인다. 당시 조사에서는 더불어민주당이 2개 선거구, 새누리당은 1개 선거구에서 우세로 나타났다. 제주시 갑은 더민주당 강창일 후보가 39.6%의 지지율로 새누리당 양치석 후보(35%)를 4.6%포인트 차이로 앞질렀다. 또 제주시 을은 새누리당 부상일 후보가 38.9%로 35.9%의 지지를 얻은 더민주당 오영훈 후보를 3%포인트 앞섰고, 서귀포 선거구는 더민주당 위성곤 후보(44.7%)가 새누리당 강지용 후보(38.7%)보다 우위를 보였었다.

제주매일이 실시한 이번 여론조사에서는 총선(總選) 결과를 가늠해 볼 수 있는 유의미한 내용도 포함됐다. 정당 지지도와 지역 및 연령·성별 후보 지지도가 바로 그것이다.

우선 제주시 갑의 경우 새누리당 양치석 후보가 한림·한경·추자를 제외한 전 지역에서 더민주당 강창일 후보를 앞섰다. 특히 고향(애월)이 포함된 외도·이호·도두·애월에서 47.5%의 지지를 얻으며 강창일 후보와 18.9%포인트의 격차를 벌렸다.

연령대별로는 양치석 후보가 40대 이상에서 높은 지지를 얻은 반면 강창일 후보는 19~30대에서 강세를 보였다. 또 성별로는 양 후보에 대한 남성 지지도가 상대적으로 높았고 강 후보는 남·여 지지도가 같은 수치를 보였다.

제주시 을 새누리당 부상일 후보는 건입·일도·이도 51.7%를 비롯해 조천읍(43.8%)과 구좌·우도 49.9% 등 거의 모든 지역에서 40% 이상의 지지를 받았다. 이에 반해 더민주 오영훈 후보는 같은 당 도의원 선거구인 화북·삼양·봉개·아라에서 부 후보와 접전(接戰)을 벌였다. 연령별 지지를 보면 부 후보가 50~60대 이상에서, 오 후보는 50대 미만에서 높은 지지를 얻었다.

서귀포 선거구는 새누리당 강지용 후보가 읍·면에서, 더민주 위성곤 후보는 동(洞) 지역에서 더 높은 지지를 받았다. 연령대는 강 후보가 50대 이상, 위 후보는 50대 미만에서 우위를 보였으며 성별로는 강 후보가 남성, 위 후보는 여성 지지율이 더 높았다.

이러한 경향은 전체 정당(政黨) 지지도와 밀접한 연관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번 조사에서 정당 지지도는 새누리당이 47.9%로 가장 높았고, 더불어민주당은 30.4%였다. 국민의당 지지도는 6.5%였으며 지지정당 없음이 11.9%로 나타났다. 후보별 지지 분포를 보면 나이가 많을수록 새누리당 후보를, 보다 젊은층은 더민주당을 지지하는 것도 정당 지지도와 무관치 않다.

그러나 현 상황에서 선거 결과를 예측하는 것은 아직 시기상조다. 후보등록(24~25일)을 마치고 본격적인 레이스에 돌입하면 분위기가 달라질 수도 있다. 중앙정치권의 ‘공천파동’과 선거 과정에서의 돌발 악재 등 변수(變數) 또한 많다. 특히 국민의당 후보들의 완주(完走) 여부에 따라 선거판도가 크게 바뀔 수 있다.

민심(民心)은 천심(天心)이라 했다. 과연 누가 하늘과 도민들의 마음을 사로잡을지, 이제 ‘4·13총선’이 20여일 앞으로 다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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