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순찰 중인 구마모토(熊本)의 경찰들 [ AP=연합뉴스 ]

일본 구마모토(熊本)현의 연쇄 강진에 따른 가옥 파손 및 여진 공포로 12만명 가량이 대피소 생활을 하면서 빈집털이 등 범죄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20일 NHK에 따르면 지난 14일 밤 첫 강진 이후 구마모토현 지진피해 지역에서 빈 집이나 점포에 들어가 현금이나 귀금속 등을 훔쳐간 사례가 14건 접수됐다.

첫 강진 발생 이후 길게는 7일째 대피소 생활이 이어지며 극심한 고통에 시달리는 주민들이 배식시에도 별 불평 없이 긴 줄을 서며 스스로 질서를 유지하는 등 성숙하게 행동하고 있는 것과는 크게 대비되는 것이다.

절도 사건을 발생 지역별로 보면 구마모토시가 6건, 마시미마치(益城町) 5건, 오즈마치(大津町) 2건, 미후네마치(御船町) 1건 등이다.

이 가운데 주민들이 대피소에 머물면서 장기간 비워진 집과 점포에 들어가 돈과 귀중품을 훔쳐가는 빈집털이가 9건으로 가장 많았다.

대피소에서 돈이 될만한 것이 들어 있는 것으로 보이는 사람의 가방을 잡동사니가 들어있는 가방과 바꿔치기하는 수법, 일본식 숙소인 료칸(旅館)을 돌며 현금이나 귀금속을 쓸어담아 가는 수법도 있었다. 스마트폰도 범행대상에서 예외는 아니었다.

경찰은 피해가 많은 지역을 중심으로 24시간 순찰에 들어갔다.

경찰은 주민들에게 귀중품 관리 및 문단속 강화에 나서고, 수상한 사람이나 차량을 발견하면 신고해 달라고 당부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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