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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5’ 도지사 재선거 및 제주시장 등 보궐선거전이 종반에 접어들었다.
도지사의 경우 ‘승세 굳히기와 막판 뒤집기’의 치열한 혼전이 계속되고 있다는 것이 대체적 분석이다.

이런 소용돌이 속에 여야 각당 대표와 지명도 높은 인사들이 대거 몰려들어 사활을 건 총력지원 전을 펼치고 있다.

여당인 경우는 당 최고 의결기구인 상임중앙 위원회를 31일 제주에서 열기로 했다. 당 지도부 20여명이 참석하는 ‘올인 전략’이다.

중앙 정치무대가 제주에 옮겨진 형국이다.
이같은 중앙정치권의 뜨거운 응원전에 각 후보들의 입심도 거칠어지고 있다.

정책공약에 따른 서로간 토론이나 공약 허실에 따른 공방보다는 상대쪽의 약점 잡기나 말꼬리를 물어 씹는 비방전 양상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제주의 현실을 날카롭게 진단하여 실천가능한 제주의 비전으로 도민들의 마음을 얻으려 하기보다는 이벤트 성 행사로 선거판을 쇼장으로 만들거나 난장판으로 몰아가려는 조짐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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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라서 우리는 이같은 혼탁한 분위기를 경계하고자 한다.
제주도지사 선거는 제주도민의 심부름꾼을 뽑는 선거다. 제주시장 선거도 마찬가지다.

누가 더 제주도민의 입장에서 제주도민과 고락을 함께 하며 제주의 발전과 제주도민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해 봉사해 왔고 봉사할 수 있는 사람인지를 가려 선택하는 행사다.

그렇다면 제주도지사는 중앙정치의 꼭두각시일 수가 없다. 중앙정치권의 리모콘에 따라 움직이는 허수아비여서는 더욱 아니 된다.

그렇기 때문에 이번 ‘6.5 재보선’은 여야 중앙정치권의 ‘정치적 손익 계산’에 관계없이 정치권의 입김에 휘둘리지 않는 제주도민의 지사를 뽑는 축제가 돼야 한다.
중앙정치권의 영역에 묶어 둬서는 아니 된다.

중앙정치권은 오히려 정치적 이해 득실을 떠나 지방의 발전을 지원해주는 든든한 버팀목으로 자족해야 할 것이다.
6년내리 감귤가격 폭락으로 감귤농민이 자살 하는등 농민들이 피눈물 흘릴 때 중앙정치권의 어느 누가 위호 한마디 했었는가.

“APEC 제주 유캇를 위해 온 도민이 하나로 궐기 할 때 여야 정치인 어느 누가 한번이라도 관심을 보였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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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기 때문에 이번 떼거리로 몰려 다니는 여야 중진들의 ‘6.5 제주 응원전’은 표만 의식한 정치적 제스처이거나 립 서비스에 불과하다. 그래서 도민들은 불쾌하다.

그래서 이번 제주의 ‘6.5 재보선’을 조용히 치룰수 있도록 여야 중앙정치권은 호들갑스런 정치적 응원전을 자제해야 한다.

유권자를 현혹시키려는 감각적 이벤트도 자숙해야 할 것이다.
그런 행사보다는 정책공약과 실천의지를 놓고 제대로운 평가를 받을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장미빛 환사을 심어주는 거창하고 허황된 공약(空約)의 나열보다 작고 소박하지만 제주의 현실을 꿰뚫고 제주의 미래를 담보 할 수 있는 실현 가능한 공약(公約)을 올려 놓고 도민적 심판을 받을 수 있도록 판을 마련해 주는 일이 지방정치 발전을 위한 정책정당이 할 일일 터이다.

흥행성 선거 운동으로 빤짝 표심을 자극할지는 모르지만 정치에 대한 혐오감과 무관심만 부채질 할 뿐이다.
중앙정치의 잣대로 제주를 재단해서는 아니 된다.

제주지사는 ‘제주도민의 지사’가 되게 하라. 제주시장은 ‘제주시민’의 시장이 되게 하라.
제주지사와 제주시장은 중앙 정치권이 만들어주는 자리가 아니다. 제주도민의 선택하여 결정하는 자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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