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여성영화제 29일 개막

사단법인 제주여민회가 주최하는 17번째 제주여성영화제가 오는 29일 ‘불편한 일상, 수상한 익숙함’이라는 슬로건으로 14개국 33편의 영화와 함께 개막한다.

올해는 최근 여성을 둘러싼 혐오와 독단 등 이를 극복하기 위한 여성들의 이야기(특별시선)와 주도적인 삶과 관계를 만들어가는 여성들(여풍당당 그녀들), 남성 감독이 만든 여성영화(남자 여자를 말하다), 신인 여성감독들의 영화 4편(요망진 당선작) 등 4개의 섹션으로 영화제를 구성해 간다.

개막작은 터키 한 마을에 살던 자유분방한 다섯 자매가 남자아이들과 놀다 구설수에 오르면서 외출금지를 당하게 되는 이야기를 다룬 데니즈 겜즈 에르구벤 감독의 ‘무스탕-랄리의 여름’이다. 어른들의 관습에 맞서는 랄리와 다섯자매의 발랄한 투쟁기가 기대되는 영화다.

폐막작으로는 이소현 감독의 ‘할머니의 먼 집’이 선정됐다. 장례비 30만원을 남기고 자살을 시도했던 할머니를 지켜보는 손녀의 눈을 통해 돌아가신 할머니를 생각나게 할 애틋한 이야기다.

이외에도 탈북여성 이야기를 다룬 '마담B', 60대부터 98세까지 할머니들로 이뤄진 여자배구팀의 첫 경기 이야기 ‘내 나이가 어때서’ 등 주목할 만한 영화들이 기다리고 있다.

또한 ‘불온한 당신’의 이영 감독과 ‘소녀와 여자’ 김효정 감독 등 두 편의 영화감독과의 대화 시간도 마련돼 있다.

제주여성영화제 관계자는 “결혼이주여성, 장애여성, 성소수자, 싱글맘과 같은 소외되기 쉬운 대상을 주제로 한 영화를 선정해 도민들과 소통하고 공동체 의식을 확산하는데 노력하고 있다”며 “올해도 문화적 욕구에 대한 도민들의 기대가 충족될 수 있는 시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영화제는 다음 달 2일까지 4일 동안 제주시 영화문화예술센터(옛 코리아극장)에서 진행된다. 1회 관람권은 6000원이며, 자세한 영화 상영 시간 문의는 제주여민회로 하면 된다. (문의=064-756-72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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