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수도 워싱턴 D.C.의 상징인 '워싱턴 기념탑'(Washington Monument)이 엘리베이터 안전 문제로 무기한 폐쇄된다.

26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미 국립공원관리국은 "엘리베이터 시스템을 현대화하는 작업이 이뤄지기 전까지 워싱턴 기념탑의 문을 열지 않는다는 어려운 결정을 했다"고 밝혔다.

워싱턴 기념탑을 관리하는 국립공원관리국은 엘리베이터에 정확한 원인을 알 수 없는 "신뢰성 문제"가 제기됐다고 설명했다.

공원관리국은 엘리베이터가 15년 동안 운행돼 기계·전기 시스템에 문제가 생겼을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엘리베이터의 수명이 15∼20년이지만 이용객이 많아 엘리베이터의 수명이 단축됐을 가능성도 있다. 워싱턴 최대 관광명소인 워싱턴 기념탑을 찾는 관광객은 한해 60만 명에 이른다.

관광객은 엘리베이터를 타고 기념탑 전망대에 오르면 워싱턴 D.C.의 시가지를 한눈에 굽어볼 수 있다.

2011년 8월 23일 발생한 지진 여파에 따른 결함이 지금 나타나고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당시 규모 5.8의 강진으로 워싱턴 기념탑에 생긴 균열은 물론 기계적인 장치에도 습기가 스며들어 엘리베이터에 문제를 일으켰다는 분석이다.

공원관리국의 마이크 리터스트 대변인은 WP에 보낸 이메일에서 워싱턴 기념탑이 "장기간 폐쇄될 것"이라며 "수개월이 걸릴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169m(555피트) 높이의 워싱턴 기념탑은 백악관 남쪽과 내셔널 몰 서쪽 끝에 자리 잡고 있다. 미국의 국부로 숭앙받는 초대 대통령 조지 워싱턴을 기리기 위한 건축물로 1848년 공사가 시작됐지만 자금 부족과 남북 전쟁 등의 영향으로 1884년에 완공됐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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