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내 소비자 물가가 석유류 등 공산품 물가의 오름세에도 불구하고 농축수산물 가격의 하락에 힘입어 내림세를 보였다.

그러나 소비자들이 피부로 느끼는 생활물가지수와 공공ㆍ개인서비스 물가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큰 폭으로 서민생활의 부담은 여전히 높은 상황이다.

제주통계사무소가 1일 발표한 ‘5월 소비자 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 물가는 전달에 비해 0.2% 내렸다. 이는 2개월 연속 하락세로 도내 소비자 물가는 작년 11월 이후 오름세를 지속하다 지난달 0.1% 내렸었다. 그러나 작년 5월에 비해선 4% 상승했다.

5월의 소비자 물가가 내림세를 보인 데는 제철을 맞아 출하가 늘어난 채소류 등 농축수산물의 영향이 컸다.

농축수산물은 감자와 파가 각각 47.5%, 29.1%씩 큰 폭으로 내린 것을 비롯, 토마토, 양파, 오이, 참외, 딸기, 배추 등이 모두 10%대의 내림세를 나타내는 등 전반적으로 1%나 하락, 유류 등 공산품과 서비스 요금의 상승세를 상쇄했다.

이에 비해 최근의 고유가로 인해 광열ㆍ수도비가 전달에 비해 1% 오른 것을 비롯, 가구집기ㆍ가사용품과 교통ㆍ통신이 각각 0.6%, 0.3%씩 상승했다.

그러나 일상 생활에 자주 쓰이는 품목들로만 구성된 생활물가지수는 지난해 5월에 비해 5.6%나 올라 서민들이 지표상 물가하락세를 체감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특히 각종 학교 납입금(국공립대 6%, 사립대 7%)과 입시학원비(11.2%), 전세(3.2%) 등 서민생활과 밀접한 공공 및 개인서비스 물가가 큰 폭으로 올라 서민 가계의 어려움을 가중시킨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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