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귀포시에서는 작년부터 쓰레기와의 전쟁을 선포하고 문제해결을 위해 팔을 걷고 나섰다.

하지만 강력한 정책으로도 해결하지 못하는 것들이 있다. 혼합쓰레기를 분리하지 않고 종량제 봉투에 아무렇게나 담아 버린다거나, 인적이 드문 곳에 무단 투기하는 것 등이다. 그 외에도 종이박스가 재활용 쓰레기라는 점을 악용, 종이박스 안에 쓰레기를 담아서 그대로 갖다 버리는 경우도 아직 허다하다. 이에 미화원들은 통째로 버린 종이박스들을 정리하는 일에 많은 시간을 소모하고 있고, 가연성 종량제봉투에 담긴 혼합폐기물 때문에 재활용률이 떨어지고 소각장이 고장나기도 한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쓰레기를 무단 투기하는 곳마다 CCTV를 설치할 수도 없으며, 설령 그렇다 하더라도 무단투기자를 가려내기도 힘든 일이다. 사각지대를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라는 점은 행정이 고민하고 있는 부분이다.

이제 시민 한 사람 한 사람이 쓰레기 문제를 나의 당면문제로 진지하게 생각하고, 쓰레기 감량을 위한 공동의 노력을 호소해 본다. 쓰레기를 형식적이고 요령껏 분리배출 하는 수준에서 벗어나, 좀 더 세밀한 노력이 필요하다. 단순히 종량제 봉투만 사용하는 것이 분리배출 하는 것이 아니다. 흔히 사용하는 흰색 가연성 종량제봉투에는 철저히 타는 쓰레기만 담아야 한다.

불에 타지 않는 쓰레기는 녹색 불연성 종량제봉투 및 불연성마대를 별도 구입하여야 한다. 일부 음식물, 자그마한 플라스틱류, 유리류들까지 철저히 분리배출 해야 한다. 상품 자체가 혼합 폐기물이 되는 경우가 많은데, 이것도 가분해서 분리배출 하여야 한다. 예를 들면 두부 뚜껑 포장지는 뜯어서 비닐류로, 하단부 통은 플라스틱류로 분리해야 한다. 종이박스를 배출 시에는 통째로 내놓지 않고 붙어 있는 테이프를 뜯어내고 접어서 버려야 한다.

우리가 당면한 극심한 쓰레기 문제의 해결은 의외로 쉬운 것에서부터 시작한다. 우리 모두가 조금만 더 세심한 노력을 기울이면 쓰레기 대란이라고 불리는 거대한 산을 옮겨야 하는 것과 같았던 쓰레기 문제는 차츰 해결의 전망이 보일 것으로 기대한다.

저작권자 © 제주매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