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부터 사회보장행정시스템(행복e음)에서 복지급여를 신청하면 33개기관에서 219종의 소득 및 재산 등 공적자료를 정부가 제공을 하고, 이를 토대로 가정방문 상담 등을 통해 조사 후 급여를 결정하고 있다.

또 수시로 확인조사를 통해 급여변동이나 중지 사유가 발생하면 소명의 기회를 제공해 수급권자의 권리를 보장하고 있다.

그러다 보니 기존처럼 혜택을 주라고 압력을 가하던 알 만한 분들의 입김은 많이 없어졌다. 대신 안 되는 사유에 대해 이해를 하고, 민간자원 연계 등 다른 방법으로 지원을 할 수 있는 방안을 서로 모색한다.

며칠전 신규직원이 끈질기게 말꼬리와 욕을 하는 민원인의 전화를 30분 넘게 끊지 못하고 당황하는 모습이 보였다 어렵게 전화를 끊은 직원은 아무리 민원인이 욕을 해도 전화를 먼저 끊으면 안되는 줄 알았다고 했다. 이렇게 상대방이 어떻게 받아들이는지, 이해하는지에 따라 친절과 불친절이 판가름 나기 때문이다.

몸과 마음이 힘들고, 경제적 어려움에 처해 있는 민원인들과 상담은 지원기준을 벗어나는 순간 “내가 낸 세금으로 월급을 받는 공무원들의 책상에 앉아서~”로부터 시작해 높은 사람을 찾고 큰 소리가 난다. 그러면 자연스럽게 공무원은 ‘불친절하고 세금을 꼬박꼬박 받아만 먹는 청렴하지 않은 공무원’이 된다. 그래서 복지업무는 ‘잘해야 본전’이라고들 한다.

공직에 있는 개인적 생각으로는 청렴보다 친절이 어렵다. 업무상 만나는 민원인들이 누군가의 도움을 받아야 하는 분들이고 법령과 지침 기준에 맡게 지원을 해야 하는 복지업무 담당자로서 도움을 주고자 하지, 금전이나 향응 등을 받을 건이 없기에 얼마나 다행인가? 그러기에 청렴은 불편하면 하지 않으면 되고, 하지 말아야 하는 것은 하지 않으면 된다.

그러나 친절은 내가 아무리 정성을 다해도 상대방 입장에서 편하지 않으면 불친절이 돼 버린다. 하지만 현장에 답이 있는 것처럼 시민들의 입장에서 생각하는 친절과 청렴을 실천하는 질 높은 제주시를 만들려 열심히 노력을 하고 있다.

이제는 친절과 청렴에 떳떳하고 당당해지자. 그래야만 내가 만나는 시민들에게, 우리가족들에게 부끄럽지 않는, 신뢰받는 공직자가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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