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태종 때 원통하고 억울한 일을 해결하지 못한 자들에게 구제의 길을 열어주기 위해 신문고 제도가 마련됐다. 이후 폐지와 부활이 반복됐지만 국민들의 마지막 구제창구로서 오랫동안 그 역할을 수행해 왔다.

이런 상징성 덕분에 신문고가 만들어진지 600여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신문고라는 이름으로 다양하게 운영되고 있다.

그렇지만 아직 많은 사람들이 이런 신문고의 존재 자체도 모르거나, 어떤 사항에 어떤 신문고를 이용해야 하는지도 헷갈려한다. 우리 생활에서 가장 가깝고 쉽게 이용 가능한 신문고에는 국민신문고, 안전신문고, 인터넷신문고가 있다.

국민신문고는 국민권익위원회에서 운영하는 서비스로 대중에 가장 많이 알려졌다. 중앙행정기관, 지자체, 주요 공공기관 등 대부분의 기관과 연결되어 있어 민원, 국민제안, 정책참여, 예산낭비 등 다양한 분야의 민원을 처리한다.

안전신문고는 교통시설, 취약시설, 다중이용시설, 공공시설 등 일상생활 속에서 위험이 된다고 생각하는 요소를 신고하면 각 해당기관에서 처리하고 처리결과를 안내해 주는 서비스다. 지난달 말 현재 제주시는 총 1480건에서 89.5%(1325건)의 수용률을 보이며, 서귀포시는 접수된 867건에서 93.3%(809건)의 수용률을 보이면서 더욱 안전한 환경을 조성하는데 일조하고 있다.

이들은 인터넷과 앱을 이용하여 간단히 신고할 수 있는 장점이 있어 언제 어디서든 손쉬운 접근이 가능하다.

인터넷신문고는 주민불편사항, 시정에 바라는 사항 등 주민생활과 밀접한 민원을 지역 홈페이지에 올리고, 업무 담당자와 바로 소통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7월부터 9월까지 서귀포시 인터넷신문고에는 총 218이 접수돼 218건 모두 처리되었으며 그 중 도로교통분야가 76건으로 가장 많이 접수됐다. 이밖에도 제주도에서는 환경신문고와 관광신문고를 운영하고 있다.

각종 신문고가 헷갈릴 수도 있지만 이 서비스들은 행정이 시민에게 어떻게 더 쉽고 편하게 접근할 수 있는가 고민하는 과정에서 나온 결과물이며, 민원인에게 좀 더 적극적인 편의를 제공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다. 이런 다양한 신문고를 활용하여 내 주변 불편사항이 해소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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