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이광희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 이사장

▲ 이광희 JDC 이사장은 앞으로의 운영 방침을 밝히면서 단순히 건물을 짓고 물리적 환경을 바꾸는 개발이 아닌 제주의 자연과 역사, 문화가 담긴 개발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이사장은 JDC가 현재 추진하고 있는 사업인 경우 지역 동반 성장 측면의 효율성을 강화해 관리해 나가는 한편 신규 사업은 주민들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한 공공 인프라 사업에 무게를 두겠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JDC) 이광희 이사장이 취임한 지 1개월여가 지났다. 제주특별자치도 설치 및 국제자유도시 조성을 위한 특별법에 따라 국가차원에서 제주도를 지원하기 위해 설립된 국가 공기업 JDC도 최근 1~2년 새 많은 우여곡절을 겪었다. 이에 따라 초대 개발본부장을 지내고 11년 만에 JDC이사장으로 돌아온 이 이사장이 앞으로 기관을 이끌어 갈 방향에 대해 들어봤다. [편집자 주]

▲2002년부터 2005년까지 JDC 개발본부장과 부이사장을 지냈다. 11년 만에 JDC에 돌아온 소회는.

=항상 제주도에 돌아오고 싶었다. 창립 때부터 3년 동안 열심히 근무했고 떠나고 나서도 항상 제주의 변화에 많은 관심을 가졌다. 기회가 되면 좀 더 많은 일을 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갖고 있었다. 관광과 지역개발을 전공해 경기문화재단 사무처장, 남한산성사업단장, 한국도자재단 관광진흥본부장, 한국문화관광연구원 관광연구실장 등 주로 관광과 지역개발 관련 직책을 수행한 바 있다. 이사장으로 돌아오면서 제주 발전에 다시 헌신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져 영광인 한편, 기관을 한 단계 더 도약시켜야 한다는 책임감도 크다.

▲JDC를 전혀 모른 상태에서 취임했던 이사장들과 다를 것이다. 재임기간 JDC 운영 방향을 제시한다면.

=제주국제자유도시가 추진된 지 15년됐다. 그동안 최초 대규모 단지 조성, 투자자와 관광객 유치 등의 사업성과를 거뒀지만 도민들의 요구 등 환경의 변화도 있다. 단순히 건물을 짓고 물리적 환경을 바꾸는 개발이 아니라 제주의 자연과 역사, 문화가 담긴 개발이 필요하다. 홍콩, 싱가포르와 다른 제주만의 독특함을 잃지 않는 국제도시로 만들어 가는데 노력하겠다. 현재 추진하고 있는 사업은 지역동반 성장 측면의 효율성을 강화해 관리하고 신규 사업은 주민들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한 공공 인프라 사업에 무게를 두겠다.

▲JDC 현재 상황에 대한 평가는.

=그동안 임직원들이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노력으로 주요 사업의 기반 공사를 완료하고 투자유치를 성사하는 등 많은 성과를 거뒀다. 하지만 주요 외국자본 투자유치에 중점을 두면서 상대적으로 도민이 체감할 수 있는 만족도가 부족했던 것도 사실이다. 앞으로 도민 요구 사항을 사업에 반영하고 그 결실이 도민사회에 환원되도록 소통과 협력 강화가 필요

한 시점이다.

▲가장 큰 현안 중 하나가 예래휴양형주거단지다.

=투자자와 토지주 등 여러 이해 관계자와 현안이 복잡하게 얽혀있어 정상화에 많은 어려움이 예상된다. 진행 중인 소송 결과를 지켜보면서 다각적인 대안을 찾아가겠다. 정부, 제주특별자치도, 투자자, 토지주, 도민 등 관계자 입장을 충분히 고려해 피해를 최소화하고 모두가 ‘위윈’할 수 있는 방향으로 해결 방안을 모색해 나가겠다.

▲헬스케어타운 내 녹지국제병원에 대한 우려가 많다.

=녹지국제병원은 공공의료 체계 및 도내 의료기관과 충돌하지 않도록 외국인의료관광객 유치에 집중하면서 관계법령에 의거해 추진되고 있다. 외국의료기관은 국민건강보험이 적용되지 않는다. 따라서 외국인 의료관광객 유치를 통한 경제 활성화에 목적이 있다. 외국의료기관이 설립돼도 국민이 이용하는 기존 병·의원들은 건강보험이 적용돼 의료비 상승 우려는 없다고 본다. 47병상 수준의 녹지국제병원은 일반 병원 급으로 지역에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으로 생각한다.

외국의료기관이 공공의료 체계를 무너뜨린다는 일부 우려도 있지만 제주가 국제의료관광을 선점할 기회가 될 것이고 외국인 환자유치와 의료관광의 초석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항공우주박물관이 JDC에 상당한 부담이 되고 있다.

=박물관 활성화를 통한 운영개선을 위해 정부지원 사업의 적극적인 발굴과 콘텐츠 보강, 마케팅 효율화를 추진하고 있다.

현재 최적의 운영방식 도출을 위한 박물관 운영 활성화 방안 연구용역을 수행 중이며 그 결과를 바탕으로 정책결정 등 체계적인 방안을 수립해 나갈 것이다. 고부가가치 교육 프로그램 도입 및 제주신화와 항공우주를 연계한 콘텐츠 발굴 등 박물관 기능에서 확대된 복합문화공간으로 거듭나기 위해 여러 방안을 검토하겠다.

▲제주특별자치도와 관계가 매끄럽지 않다는 시각이 많다.

=제주국제자유도시는 정부가 추진계획을 마련해 지역발전과 국가 경쟁력 강화를 위해 정부, 지방자치단체가 함께 추진 중이다. 제주도는 규제완화와 제도개선을 추진해왔고 JDC는 정부계획으로 확정된 프로젝트를 추진해왔다. JDC의 모든 프로젝트는 제주도의 인·허가를 받아 추진되는 구조로 협력이 안 되면 불가하다. 그동안 소통과 협의 부족으로 도민사회에 기관 갈등으로 비쳐졌다면 매우 유감이다. JDC는 ‘제주다운 개발’을 목표로 제주도와 소통을 강화하고 긴밀히 협력해 나가겠다.

▲JDC를 제주도 산하로 이관해야 한다는 주장도 있다.

=우선 도민 공감대 형성이 부족한 점에 반성해야 한다. 소통의 결핍으로 인한 오해라고 생각한다. 제주국제자유도시 계획 수립 시 많은 검토를 거쳐 JDC가 국가 공기업으로 결정된 것이다. 제주도가 발전하는데 국가 공기업인 JDC를 적극활용하고 ‘펄펄 뛰도록’ 해주는 것이 훨씬 유리하다고 생각한다. 개발이익의 도민사회 환원과 상생 협력 체계 강화 노력을 통해 도민 체감 만족도를 높여 나가겠다.

▲JDC가 내년이면 15주년을 맞는다. 앞으로 방향을 이야기 한다면.

=그동안 가시적인 사업 성과에도 불구하고 대규모 개발 사업의 특성상 장기간 소요되면서 실질적인 도민 체감도가 낮은 수준이다. JDC의 개발 방향은 제주의 지역·역사·문화적 특성을 살리는 제주형 국제자유도시 조성을 추구한다. 제주의 자연환경을 있는 그대로 활용 및 접목해 친환경적인 도시로 조성해 나가는 것이 목표다. 개발 이익 지역 환원과 일자리 창출, 경제 활성화에 기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도민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JDC는 도민과 국민의 행복을 목적으로 사업을 하고 있다. 제주도를 세계적으로 손꼽히는 관광지, 살기 좋은 도시로 발전시키기 위해 역할을 다할 것이다. 이사장으로서 제주의 아름다운 자연을 보존하며 제주다운 개발을 목표로 한 사업추진을 약속드린다. 제주도가 세계적인도시로 거듭날 수 있도록 힘을 모아 주시고 JDC의 변화된 노력에 성원을 보내 주시길 부탁드린다.

 

이광희 이사장은 누구인가

■생년=1954년생

■고향(본적)=경기도 수원

■출신학교·학력=동국대 전산학과 졸 서울대 도시계획학 석사

■이력 및 경력=한국교통연구원 관광연구실 연구위원, 한국문화관광연구원 관광연구실장, 한국도자재단 관광진흥본부장,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 개발본부장 및 부이사장, 경기문화재단 사무처장 및 남한산성사업단장, 서울시립대 문화예술관광학과 겸임교수

■존경하는 인물=월나라 범려

■좌우명=총체적 몰두

■종교=없음

■취미=등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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