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해녀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등재 기념 행사 열려
해녀문화 보존·전승 의지 담긴 제주해녀 헌장 선포돼 눈길

‘제주해녀는 제주인의 자랑이다. 제주해녀는 대한민국의 자부심이며 세계 해양문화의 꽃이다.’

제주해녀문화의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등재를 기념하는 행사인 ‘어머니 숨비소리, 세계를 품다’가 14일 서귀포시 제주국제컨벤션센터(ICC JEJU)에서 개최됐다.

특히 행사에서는 자연과 더불어 삶을 이어온 제주의 해녀문화 보존과 전승 의지가 담긴 제주해녀 헌장이 선포됐다.

제주특별자치도가 주최한 이날 행사는 도내 해녀, 수산업 관련 단체 관계자, 도민 등 16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1부 기념식과 2부 축하공연으로 나눠 진행됐다.

유네스코 등재 추진 경과 보고에 이어 법환해녀학교 교장이자 제주해녀문화 보존 및 전승위원회 위원인 강애심(64) 서귀포시 법환어촌계장이 제주해녀 헌장을 낭독했다.

강 계장은 헌장을 통해 제주 해녀들은 생활의 터전인 제주 바다를 사랑하고 아끼며 자연과 공생하며 이웃과 상생하는 삶을 지향하겠다고 다짐했다.

또 불턱에서 싹 틔운 공동체 정신을 키우며 배려와 공존의 미덕을 추구하고, 해녀문화유산과 역사에 대한 자긍심을 가지고 해녀문화의 보존과 전승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마지막으로 제주바다에서 숨비소리가 계속 들릴 수 있도록 후배 해녀의 육성에 앞장서고, 제주해녀문화의 가치를 인식하고 세계화를 위해 노력할 것을 강조했다.

원희룡 제주도지사는 기념사를 통해 “앞으로 제주해녀문화를 지속 가능한 상태로 보존·전승해 세계적인 문화적 보물로 꽃피우겠다”며 “다양한 문화 사업과 연구·조사, 생업과 복지 지원 뿐 아니라 신규 해녀 양성 등 제주사회의 어젠다로 확대하고 올곧게 계승·발전해 나가는 일에 힘을 모으겠다”고 약속했다.

나선화 문화재청장도 축사에서 “제주해녀문화의 인류무형문화유산 등재는 목표가 아니라 보존하고 전승해야 하는 첫 발을 내딛는 시작점이라고 생각한다”며 “제주해녀문화 보존을 위해 제주도와 함께 고민하며, 그 가치를 세계인들과 널리 공유할 수 있도록 지원과 노력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진 2부 축하공연에서는 제주를 대표하는 국악 연주단인 노리안마로와 안숙선 명창, 한양대학교 고성현 교수, 노사연, 장사익, 태진아 등이 출연해 흥을 돋웠고, 양방언과 도립서귀포합창단, 대평리어촌계 해녀합창단 등이 함께한 ‘해녀의 노래’로 대미를 장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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