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산읍 반대위 무한 투쟁 선언···온평리·시민사회·강정마을 동참

▲ 제주 제2공항 성산읍 반대대책위원회는 29일 서귀포시 성산읍사무소에서 제2공항 건설 계획 철회를 촉구하는 집회를 열었다.

제주 제2공항 예정지인 서귀포시 성산읍 3개 마을 주민으로 구성된 제2공항 성산읍 반대대책위원회가 29일 제2공항 결사 반대 입장을 피력하며 무한 투쟁을 선언했다.

제주 제2공항 성산읍 반대대책위원회는 이날 오전 10시 서귀포시 성산읍사무소에서 제2공항 건설 계획 철회를 촉구하는 집회를 열었다.

특히 이날 집회에는 자체적으로 대응 중인 온평리 반대대책위원회와 도내 15개 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제2공항 전면 재검토와 새로운 제주를 위한 도민행동, 강정마을회도 동참했다.

김상근 난산리 비상대책위원장은 “국정농단의 주범인 최순실이 제2공항 선정 과정에도 개입했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며 “철저한 수사를 통해 진상 규명이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한영길 신산리장은 “국토교통부는 제2공항 건설 계획을  일방통행식으로 추진하고 있지만 일방통행은 언제 어디서든 부딪치게 돼 있다”며 “제주도정의 민관협의기구가 주변 개발 계획이 아닌 잘못된 용역을 재검토하고, 주민 간 갈등을 해소하는 기구가 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제2공항 도민행동 상임 공동대표인 홍영철 제주참여환경연대 공동대표는 “주민이 있어야 세계자연유산을 품고 있는 성산읍의 미래와 발전도 있는 것”이라며 “성산읍의 미래와 발전 방향에 대해 의논해 주시면 주민과 함께 제2공항이 철회될 때까지 싸워나가겠다”고 피력했다.

고권일 강정마을회 부회장도 단상에 올라 “성산읍이 ‘제2의 강정마을’ 되는 것 아니냐는 말이 나오고 있다”며 “강정마을처럼 대규모 시설이 들어서는 순간 자연은 파괴된다. 주민이 고향인 성산읍을 지키는 것이 제주도를 살리는 길이다. 앞으로 성산읍 주민을 응원하겠다”고 밝혔다.

제2공항 성산읍 반대대책위원회는 “제주도정은 관광 활성화와 지역경제 발전이라는 미명 아래 제2공항 건설을 전제로 한 민관협의기구를 제안하며 주민과 ‘무한 소통’하겠다고 했다”며 “제주 미래와 새로운 제주 사회를 위해 무한 소통에 맞서 ‘무한 투쟁’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집회가 끝난 후 주민들은 차량 50여 대를 동원해 성산읍 일대를 돌며 제2공항 반대를 외치는 선전전을 펼쳤다. 앞서 28일 반대대책위원회는 국토교통부가 의뢰한  ‘제주 공항인프라 확충 사전 타당성 검토’ 연구 용역을 수행해 발표한 용역진 5명을 검찰에 고발했다.

저작권자 © 제주매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