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동훈 제주매일 발행인 새해 인사

외형적 경제성장 일변도 대규모 개발사업 점검 강화
주민소통 및 권력비판 올바른 언론상 구현에도 최선

2017년 정유년(丁酉年) 희망찬 새해가 밝았습니다. 2016년 병신년(丙申年)은 비선실세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으로 국민적 자존감 추락과 분노가 극에 달했던 한 해였습니다.

그러나 극심한 정국의 혼란 속에서도 국민들의 성숙한 민주의식은 빛났습니다. 비폭력․평화 촛불집회가 우리 역사의 물줄기를 바꿨습니다. 국회에서의 대통령 탄핵안 가결의 길을 텄습니다. 대통령 탄핵은 4·19혁명과 6월항쟁에 이어 대한민국 헌정사의 중요한 이정표가 될 전망입니다. 제주도민들도 자랑스러운 새 역사를 쓰는 데 적극 동참했습니다. 10월 29일부터 총 11차례 진행된 제주도민 촛불집회에는 5만여 명이 참여했습니다.

정치 분야 외에도 우리는 급변하는 세상에 살고 있습니다. 예컨대 우리 사회는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고 있습니다. 인공지능과 로봇공학, 바이오공학 등의 기술혁신을 바탕으로 산업이 재편되고 있습니다. 지능정보화사회로 급속히 진전되고 있습니다. 이러한 변화와 혁신이 사회 발전을 이루는 측면도 있지만. 힘없고 의지할 곳 없는 이들에게 불안 요인으로 작용합니다. 따뜻한 공동체 유지가 지역을 불문하고 중대한 과제로 대두되고 있습니다.

제주사회는 최근 부동산 가격 급등 등 영향으로 사람의 가치보다 물질을 우선시하는 물질만능주의 풍조가 걱정되는 상황입니다. 이에 따라 건강한 제주사회를 만들기 위한 각고의 노력이 필요한 때입니다.

본보는 건강한 제주공동체 만들기에 일익을 담당하겠습니다. 어려운 이웃의 이야기와 도민의 소박한 삶을 지면에 적극 반영하겠습니다. 묵묵히 봉사하는 이들의 활동을 집중 조명하는 등 밝은 지역사회 조성에 앞장서겠습니다.

최근 제주지역은 다른 지역에 비해 경제성장률이 높지만 이에 대한 도민 체감도는 크지 않다는 지적이 많습니다. 관광객과 이주민 증가로 갈수록 심해지는 교통체증과 쓰레기, 환경오염에 다수의 도민은 고통만 겪고 있습니다. 치솟는 주택 가격에 서민들의 ‘내 집 마련의 꿈’은 멀어지고, 잇따르는 외국인 관광객 강력범죄에 주민들 불안감은 높습니다. 경제성장이 도민 행복으로 연결될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당국은 외형적 경제성장 일변도의 정책을 재고해 줄 것을 주문합니다. 이와 함께 경제성장 과정에서 뒤쳐진 사람들에 보다 세심한 배려를 할 것을 촉구합니다.

본보는 건전한 비판으로 도정 및 의정과 생산적인 긴장 관계를 유지하면서 지방자치와 지역 발전에 기여하겠습니다. 특히 제주 미래비전인 ‘청정과 공존’이 제대로 구현될 수 있도록 대규모 개발사업을 꼼꼼히 점검하겠습니다.

제주매일은 지역의 중심 언론으로 힘차게 도약하고 있습니다. 새해에도 올바른 언론상 구현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다짐을 드립니다. 언론의 본질은 소통입니다. 현대 시민들은 미디어를 통해 세상을 받아들이고, 미디어를 이용해 자신을 다른 사람에게 전달합니다. 시민들은 언론이라는 창을 통해 민주주의를 이해하고, 법과 정치를 실현하는 방법과 공동체 정신을 배우게 됩니다. 언론이 권력을 감시하고, 사회의 어두운 곳을 살펴보는 눈이 되어야 하는 이유입니다.

이에 본보는 사회공익기구로서의 역할을 더욱 충실히 하겠습니다. 정확하고 공정한 기사를 독자들에게 제공하고, 권력의 부패와 탈선에 대한 견제와 감시 활동도 강화하겠습니다.

제주매일은 도민과 독자에게 희망과 용기를 주는 더 단단한 지역 언론이 되고자합니다. 언론윤리의 철저한 실천으로 도민과 독자들의 공감을 이끌어 내겠습니다. 올해도 많은 관심과 성원을 부탁드립니다. 도민 여러분 모두의 가정에 평안과 행복이 가득하길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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