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부·로키산맥 눈폭풍 강타…서부, 폭우로 홍수사태
네바다·노스캐롤라이나, 20년來 최악의 홍수·추위

강력한 겨울 폭풍이 미국 전역을 휩쓸면서 교통이 마비되고 산사태·정전이 속출하는 등 큰 피해를 낳고 있다. 폭설과 홍수로 인한 사망자 수도 잇따르고 있다.

8일(현지시간) 미국 언론들에 따르면 동북부 메인 주에서 남동부 미시시피 주까지 폭설과 강추위를 동반한 겨울 폭풍이 덮친 데 이어 콜로라도를 비롯한 로키산맥 주변과 워싱턴·오리건 주 등이 꽁꽁 얼어붙었다.

또 태평양에서 발달한 겨울 폭풍이 캘리포니아 주와 네바다 주 등 서부지역을 강타해 폭우를 쏟아부었다. 특히 네바다 주는 20년 만에 최악의 홍수로 비상사태 선포 속에 주민들에게 대피령이 내려졌다.

동부 지역에서는 뉴욕 주에서 앨라배마 주까지 이어지는 모든 교통로가 사실상 마비된 상태다. 눈보라가 발령된 매사추세츠 주 일부 지역에는 18인치(45cm)가 넘는 눈이 내렸다.

빙판길에 자동차가 미끄러지거나 전복되면서 4명이 숨졌으며, 뉴욕을 비롯한 주요 도시 공항에서 결항사태가 반복됐다.

10인치(25.4㎝)의 눈이 내린 노스캐롤라이나 주에서는 폭설과 강추위로 내주 초까지 초중고 학교들이 휴교에 들어갔다. 노스캐롤라이나 주에서 수은주가 영하로 떨어진 것은 지난 113년 동안 5차례밖에 없었다고 기상청은 전했다.

콜로라도를 중심으로 아이다호, 몬태나, 와이오밍, 유타, 워싱턴, 오리건 주 등 로키산맥 주변 지역에서도 눈 폭풍이 몰아쳐 곳곳이 결빙됐다.

4.5인치(11.4㎝)의 눈이 쌓인 오리건 주의 도로에서는 0.45인치(1.1㎝)의 빙판이 형성되면서 교통사고가 속출했다.

폭우가 내린 캘리포니아 주와 네바다 주에서도 홍수사태로 3명이 사망했다. 이번 겨울 폭풍으로 요세미티 국립공원으로 가는 전 구간이 지난 7일부터 완전히 폐쇄됐다.

캘리포니아 북부 몬터레이 카운티는 빅서 강이 범람하자 주민들에 대피령을 내렸고, 소노마 카운티에서는 운전자 2명이 급류에 휩쓸렸다가 가까스로 구조됐다.

네바다 주는 20년 만의 홍수사태가 발생해 도로가 침수되고 정전 사태가 이어졌다. 카슨시티와 더글러스 카운티 등 일부 지역에서는 이재민들이 긴급 대피센터로 대피해 머물고 있다.

이에 따라 브라이언 산도발 네바다 주지사는 주 전역에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범람 위기에 처한 강 주변에 사는 주민들에게 대피할 것을 권고했다.

이처럼 겨울 폭풍이 미전역을 덮치면서 물과 식료품 등 생필품 사재기에 나서면서 상점 곳곳에서 우유와 계란이 동났다고 언론들은 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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