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정·토지주 간 토지 보상 협의 수년째 답보
인도 없어 교통사고 위험성 상존 대책 시급

▲ 서귀포시 서귀동에 있는 서귀포항 주 진입도로 토지에 대한 보상 협의를 두고 행정과 토지주 간 갈등의 골이 깊어지면서 좀처럼 해결책을 찾지 못하고 있다. 현재 진입로 20여 m 구간은 인도가 없는 편도 1차선 도로로 남겨져 있는 상태다.

서귀포시 서귀동에 있는 서귀포항 주 진입도로 토지에 대한 보상 협의를 두고 행정과 토지주 간 갈등의 골이 깊어지면서 좀처럼 해결책을 찾지 못하고 있다.

특히 토지 보상 협의가 수년째 진척을 보이지 못하면서 보행자 안전사고마저 우려되고 있어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23일 서귀포시에 따르면 국제자유도시 선도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국비 280억 원을 투입해 2006년부터 2011년까지 서귀포항에서 비석거리까지 구간 2.6km에 대한 주 진입도로 개설 공사가 진행됐다.

하지만 보상 협의가 마무리되지 않은 탓에 일부 토지를 확보하지 못한 상태에서 공사가 진행되면서 서귀포항 진입로 20여 m 구간은 인도가 없는 편도 1차선 도로로 남겨졌다.

이로 인해 시민과 관광객들이 인도가 없는 이 구간을 차량을 피해 차도로 걸으면서 교통사고 위험에 노출되고 있는 실정이다.

실제 현장을 확인한 결과 보행 공간이 없다 보니 일부 시민과 관광객들이 대형버스 등 차량이 오가는 차도로 걸어 다니는 아찔한 상황이 연출되고 있었다.

주민 양모(40·송산동)씨는 “평소 관광객들이 차도로 걸어 다니는 모습을 많이 볼 수 있다”라며 “자칫 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위험한 상황도 여러 번 목격했다”고 말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서귀포시가 토지주와의 보상 협의도 완전히 이뤄지지 않은 상태에서 공사를 일방적으로 추진해 애꿎은 시민과 관광객들만 불편을 겪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토지주 측은 “현실적인 보상을 받지 못하고, 행정에서 감정 평가된 보상금을 받으면 어디 가서 집도 구할 수 없다”며 “결국 삶의 터전만 잃어버리게 될 것”이라고 토로했다.

이에 대해 서귀포시 관계자는 “지난해 10월에도 토지주로부터 추천을 받은 업체와 토지에 대한 재감정 평가를 하는 등 지속해서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며 “올해 상반기까지 토지주와 협상을 마무리 짓지 못할 경우 강제 수용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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