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말리아 수도에 있는 한 호텔에서 현지 이슬람 무장단체 알샤바브가 차량폭탄과 총격을 이용한 공격을 감행, 28명이 사망하고 50여 명이 다쳤다고 BBC가 2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현지 경찰에 따르면 수도 모가디슈에 있는 다야 호텔에서 이날 오전 알샤바브 대원들이 차량폭탄을 이용해 정문을 돌파하고서 총격을 퍼부으며 난입해 이 같은 희생자가 발생했다.

압디리작 오마르 모하메드 소말리아 치안장관은 "2차례 폭발이 일어나 군경과 민간인 등 28명이 사망하고 46명이 다쳤다"라고 전하고 "공격을 감행한 일당 4명은 현장에서 사살됐다"고 말했다.

소말리아 정부 전복을 목표로 테러를 일삼는 알샤바브는 사건 직후 자신들이 이번 공격의 배후임을 자처했다.

현장을 지켜본 목격자들은 범인들이 폭탄을 가득 실은 차량을 이용해 호텔 정문을 폭파하고서 내부로 진입해 총격을 가했다고 전했다.

목격자들은 첫 번째 폭발이 일어나고 나서 주위에 모여있던 사람들을 향해 또 다른 차량이 돌진해 폭발물을 터뜨렸다고 말했다.

한 생존자는 범인들이 객실 문을 걷어찬 뒤 총격을 가했으며, 일부는 특공대 구출팀으로 가장해 투숙객들에게 나오라고 한 뒤 즉각 사살했다고 전했다.

소말리아 대통령 궁에서 1.5 Km 남짓 떨어진 이 호텔에는 유명 정치인들이 많이 드나드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사건 당시 소말리아 의회의원 일부가 머물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테러는 소말리아가 수차례 연기한 끝에 곧 치를 예정인 대통령 간접선거를 준비하는 가운데 일어났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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