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초학력·인성·체련단련 등 현안
아이들 미래 준비 ‘제주미래’ 결정

제주특별자치도 제10대 의정도 어느덧 1년 4개월의 시간만을 남겨두고 있다. 그간 ‘제주교육의 발전과 우리 아이들의 미래’라는 화두를 가지고 하루가 25시간이어도 부족할 정도로 바삐 움직여 온 시간이다.

교육위원장으로서 제주교육의 한 축을 이끌고 있으나 여전히 해결 못한 현안들이 산적해 있다. 올해는 교육감이 제시하는 ‘2017년 제주교육 7대 희망정책’이 교육현장에 얼마나 실천적으로 녹아들고 있는 지를 점검하고 제주교육이 가야 할 핵심적 활동에 대한 정책적 실효성과 교육적 성과를 제고할 방침이다.

우선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는 문제는 기초학력 미달이다. 전혀 개선될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는 데 심각성이 더욱 크다.

그러나 교육당국은 기초학력향상을 위한 예산 편성에 적극적이지 않다. 그러면서 기초학력향상지원단에 참여한 소수 교사들만 책임을 지는 모습이다. 그야말로 이율배반이다. 학교별로 필요한 기초학력향상 수요들을 조사하고 학생 1대1 맞춤형 지도가 가능한 지원체계를 위해 예산 확충에 나설 것이다.

둘째, 테마체화형 인성교육이 필요하다. 인성교육은 공동체 의식의 부족·집단적 이기주의·자기 중심적 사회 인식·배려 부족 등 사회 전반의 문제들에 대한 근본적인 해법으로 제시되고 있다. ‘인성교육진흥법’을 제정하면서까지 국가사회 발전에 이바지하고 이웃을 사랑하는 바른 인성을 갖춘 국민 육성에 사회 전체가 노력하고 있다.

따라서 제주 교육도 ‘기본을 바로 세우는 인성교육’을 제시하면서 인성교육 프로그램을 편성 운용할 계획이다. 그런데 정작 교육당국은 인성교육의 구체적인 주제도 없이 정책들을 잡화점식으로 나열하고 있다. 내용의 다양성을 이유로 주제 없는 1회성의 교육활동만을 계속한다면 빛 좋은 개살구, 허명의 문서가 돼 버릴 우려가 없지 않다.

적어도 인성교육은 성과 지향의 교육 주제를 설정하고, 이것이 각 개인에게서 체화돼 행동으로 나타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우리 학생 한 사람 한 사람의 마음 깊숙이 좋은 심성과 바른 도덕성이 자리 잡을 수 있도록 해야 하는 것이다. 의회가 앞장서겠다.

셋째, 올해 주목해야 할 교육정책 중 하나가 학교 수영장의 신설 또는 수선을 통한 초등생 생존수영 기반 마련이다. 참으로 좋은 일이다. 하나 더 보탤 것은, 우리 아이들이 마음껏 체력단련을 할 수 있는 여건 마련이다.

그러나 학교생활에서 시간과 시설, 다시 말하여 학교 인프라들을 충분히 활용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학생 비만의 문제만 하더라도, 정책만 남발하고 있을 뿐 학교 교육활동에서 뿌리를 내리지 못하고 있는 것 또한 현장의 모습이다.

우리 아이들이 누구나 원하는 곳에서 체육활동을 자유롭게 즐길 수 있는 구조, 교육과정 이수와 상관없이 하루 일정 시간 신체활동을 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야 한다. 신체활동이 일상화되어 이것이 평생 자신의 건강을 유지하는 방법으로 몸에 벨 수 있도록 해야 하는 것이다.

넷째, 앞서 제시한 것들은 우리 제주교육이 가야할 기본 방향이다. 이를 효과적으로 수행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교육자치가 꽃을 피워야 한다.

제주의 지역적·역사적·인문적 특성을 살리고 자율과 책임, 창의성과 다양성을 바탕으로 보장된 고도의 자치권으로서 교육자치제가 있는 것이다. 주민통제의 기능을 강화하는 풀뿌리 민주주의의 선도적 모델이 될 수 있도록 교육 수요자의 참여를 최대한 보장하여야 한다. 그런데 교육자치가 성공적으로 정착하고 있는 현 시점에서 교육자치와 아이들의 미래 준비에 역행하는 논의가 일각에서 보인다. 이는 옳지 않다.

제주특별자치도의회, 특히 교육위원회는 교육자치의 힘을 도민과 학부모 학생들이 체감할 수 있도록 다양한 논의 구조를 구축하는 데에 앞장 설 것이다. 우리 아이들의 미래 준비가 곧 제주의 미래를 결정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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