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접속이 안되는 중국 롯데마트 홈페이지 [중국 롯데마트 홈페이지 캡처]

주한미군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THAAD·사드) 제공으로 중국에서 맹공을 당하고 있는 롯데마트가 결국 홈페이지 운영을 중단했다.

이는 중국 롯데 공식홈페이지가 사드 부지 결정 후 마비됐던 것처럼 롯데 관련 사이트들이 해킹받을 우려가 커진 데 따른 것이다.

중국 롯데마트 공식홈페이지는 9일 오전부터 접속하면 "죄송합니다. 홈페이지 수리 중입니다"라고만 뜨고 연결되지 않는다.

롯데 관계자는 "최근 롯데 관련 사이트들이 위협을 받으면서 롯데마트 또한 해킹 위험을 고려해 운영을 중단하고 보안 점검을 계속하고 있다"면서 "롯데마트를 포함해 취약한 중국 내 일부 롯데 계열사 홈페이지에 대해서도 마찬가지 조치를 했다"고 밝혔다.

사드 부지 계약이 마무리된 지난달 28일 롯데그룹의 중국 홈페이지가 사이버 공격으로 다운돼 현재까지 먹통이다. 롯데면세점의 한국어, 중국어 등 모든 언어로 된 홈페이지도 2일 해킹 공격으로 마비되기도 했다.

대형 할인점의 경우 제품 할인 등의 홍보를 위해 공식홈페이지 운영이 매우 중요하다는 점을 고려하면 중국 롯데마트의 홈페이지 운영 중단은 현재 중국에서 처한 절박한 상황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

지난 9일까지 영업정지 처분을 받은 롯데마트 중국 내 지점 수는 모두 55곳으로 늘어났다. 중국 현지 전체 롯데마트 점포가 99개인 것을 고려하면, 절반 이상이 현재 문을 닫은 것이다. 영업정지 조치 사유의 대부분은 소방법, 시설법 위반이었다.

영업정지 기간은 점포마다 다르지만, 대개 한 달 정도로 알려졌다. 원칙은 영업정지 기간 이전이라도 문제로 지적된 부분의 시정이 이뤄지면 영업이 재개될 수 있지만 중국 내 분위기가 워낙 좋지 않아 재개점은 쉽지 않아 보인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중국 내 대형 할인점 경쟁이 이미 포화 상태에 이르렀다"면서 "하루만 문을 닫아도 다른 곳으로 고객이 발을 돌리는 상황인데 한 달씩 문을 닫는데 다시 개점한다고 해도 경쟁력을 회복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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