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인 관광객이 ‘방한(訪韓) 금지령’이 내려진 15일 기점으로 뚝 끊겼다. 이날 항공편으로 입도한 중 관광객은 모두 1449명. 지난해 항공편 이용 중국인 관광객이 1일 평균 5175명에 달한 것을 감안하면 72%나 감소한 것이다.

중국 항공사들의 제주노선 운항 중단이 계속 이어지고 있어 항공편 입도객은 갈수록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15일 현재 중국 23개 도시와 제주를 잇는 항공편 162편 가운데 16개 도시 96편이 중단 또는 감편됐다. 이뿐만이 아니다. 중국을 거쳐 제주에 올 예정이던 크루즈선 기항도 이날까지 192회 취소된 것으로 집계됐다.

이로 인해 지역상권, 특히 신제주상권은 아우성이다. 연동 바오젠 거리를 중심으로 중국인 관광객 위주의 영업을 펼쳤던 가게들은 그야말로 죽을 맛이다. 일부의 경우 방한금지령으로 인해 아예 가게를 접어야할 상황에 이르렀다. 피해는 제주인에 국한된 것이 아니다. 제주 관광업계에 진출한 중국인들도 직격탄(直擊彈)을 맞고 있다. 현재 중국 단체관광객(유커)은 유치 단계부터 숙박업소와 판매점까지 중국 자본이 투입한 업체 위주로 이용하는 구조가 굳어진 상태로 이들의 피해 또한 극심하다.

제주 최대의 중국계 여행사인 뉴화청국제여행사는 유커(遊客) 대신 태국과 말레이시아 등 동남아시아 관광객 유치로 활로를 찾고 있다. 제주관광공사도 일본과 대만 등 중국 이외의 나라에 대한 관광세일즈를 강화하고 있지만 그 성과는 미지수다.

‘위기는 또 다른 기회다’라는 말도 있다. 이 참에 시장 다변화 등의 정책을 실효 있게 추진해 나가야 한다. 지금과 같은 중국 일변도의 외국인 관광객 유치는 앞으로도 더 큰 화(禍)를 부를 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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