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도내 학교에서 학생들의 제주어 사용은 훈육과 제재의 대상이었다.

학교에서 학생들이 제주어를 쓰지 못하도록 하기도 했었으며 심지어는 제주말을 쓰다 선생님에게 혼나는 것도 흔한 일이었다.

이러한 분위기 때문에 제주어를 쓰는 인구가 급속하게 줄어들었으며 제주어를 모르는 젊은 세대와 소통의 어려움을 초래하고 있다. 그 결과 2010년에는 불행하게도 유네스코에 소멸위기 언어로 등재되고 말았다.

그러나 사회가 변화하면서 지난 10여년간 제주어에 대한 관심이 급격하게 높아졌다.

제주어 연구자들을 비롯한 도민과 지역 언론들로부터 제주어가 소멸되어서는 안 된다는 관심을 불러왔다. 이는 행정에서 제주어 보전정책을 추진하는 동력으로 작용했으며, 그 결과 제주어 보존 및 육성 조례가 만들어졌다.

이후 초·중·고교생용 제주어 교육 자료도 발간되었고 제주어 보전을 위한 구술채록사업을 벌여 36개 마을에 대한 제주어 채록과 보고서가 발간되었다.

또한 제주어보전회가 꾸려져서 제주어 말하기대회 개최와 교육 등이 추진되고 지역 언론에는 제주어 방송과 기사가 연재되고 있다. 또한 제주어로 시가 창작되어 발간되고, 노래가 만들어져 불리워지고 있으며, 드라마와 영화 등이 제작되어 제주어 부활에 큰 역할을 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은 많이 부족한 실정이다. 2015년 12월 제주학연구센터가 도민 800명을 조사한 결과 15~19세의 71.4%가 제주어를 전혀 이해하지 못하거나 절반 정도만 이해한다고 답했다. 20대도 상황은 비슷해서 65%가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제주어 보전과 사용에 대한 도민 인식은 예전과 많이 달라진 것이 사실이지만 아직도 자라나는 후계세대들의 제주어 사용은 매우 미흡한 것이 현실이다.

제주인의 정체성을 담고 있는 제주어의 비상을 위해서는 도민들이 제주어에 대해 더 많은 관심과 사랑을 가져야 한다.

제주어는 제주인의 삶과 정신이 깃든 소중한 문화유산이라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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