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들 “수차례 민원 불구 개선 안돼” 분통
서귀포시 사업비 860% 증액 효과 미지수

기온이 올라가면서 축산악취 민원이 고개를 들고 있다.

서귀포시 표선면 주민 이모 씨는 최근 시청 홈페이지에 글을 올려 축산악취로 인한 고통을 호소했다.

이씨는 “284세대 규모 빌라 전역에 저녁만 되면 가축 분뇨냄새가 진동해 창문을 열 수 없을 정도”라며 “주변 양돈장에 대해 빠른 시일 내에 가시적인 조치를 취해 달라”고 요구했다.

이씨는 “주민들이 수차례 민원을 제기했으나 개선되지 않고 있다. 시청에 몰려가 시위라도 해야 고충을 알아주겠느냐”고 불만을 토로했다.

이처럼 축산악취 민원이 매년 되풀이되고 있으나 개선되지 않으면서 주민들의 불만이 높아지고 있다.

서귀포시에 따르면 관내 축산악취 민원은 2015년 97건에서 지난해 213으로 두 배 이상 증가했다.

지난해 지역별로는 표선면이 84건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대정(40건), 동지역(37건), 남원(33건), 안덕(13건), 성산(6건) 순으로 나타났다.

서귀포시는 축산악취 문제 해결을 위해 관련 사업비를 지난해 4억6600만원에서 올해 44억8400만원으로 10배 가까이 증액했다. 양돈장 냄새차단 시설 지원, 축산환경개선 등에 집중 투자할 계획이다. 하지만 대규모 투자가 축산악취 해결에 얼마나 효과를 낼지는 미지수다.

농가의 자구노력이 없이는 문제를 해결할 수 없는 만큼 농가의 의식전환의 무엇보다 중요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저작권자 © 제주매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