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지역에서 발생한 제1종 법정 전염병인 장티푸스 환자가 계속 늘어나고 있다. 모니터링 관리를 하고 있는 서귀포 K호텔 직원 F씨(26)가 24일 혈액배양 검사에서 장티푸스 환자로 최종 판정 받았다.

도내 6번째 장티푸스 환자다. 장티푸스 환자가 K호텔에서 처음 발생한 지난달 11일 이후 이달 11일 2명과 16일 2명 등 호텔 직원 5명이 확진 판정을 받은 바 있다.

문제는 행정의 안일한 대처가 사태를 악화시켰다는 점이다. 도내 최초 장티푸스 환자는 K호텔 근무자 A씨(52)로 고열과 두통, 오한 증세로 치료 중 지난달 11일 최종 판정을 받았다.

당시 제주도는 역학조사반을 투입했으나 가족만 조사하는 ‘과오’를 범한 것이다. 가족 모두 음성 판정이 나오자 제1종 전염병 장티푸스 발병 사실을 공개하지 않고 ‘개별사례’로 상황을 종료해 버렸다.

정작 중요한 A씨 직장 동료들을 빠뜨린 것이다. 어쩌면 가족들보다 같이하는 시간이 더 많았을 직장 동료들에 대한 조사를 하지 않고 상황을 종료했다는 것은 그야말로 어불성설이 아닐 수 없다.

행정은 결국 비슷한 증세로 치료를 받던 직장동료 B씨(49)에 대해 지난 10일 장티푸스 확진 판정이 나오자 그제서야 호텔 전 직원 148명을 대상으로 역학조사를 진행했다. 그 결과 계속 확진 판정이 나오고 있다.

1종전염병에 대처하는 행정의 태도에 심각한 우려를 표하지 않을 수 없다. 전염병 등은 ‘최악의 상황’을 가정하고 대처해야함에도 그 반대로 대처한 셈이다.

행정의 안일한 대처로 문제는 더욱 커지고 있음을 지적한다. 장티푸스 사태가 조기에 근절되지 못함은 물론 K호텔도 내달 20일까지 영업을 정지하는 등 막대한 재정적 피해를 입고 있다.

 

저작권자 © 제주매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