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향후 2년간 제주도정을 이끌어갈 제주도지사와 제주시정을 책임질 제주시장이 새로 탄생했다.
‘6.5 재보선’ 당선자가 결정된 것이다.

새 도지사 당선자와 새 제주시장 당선자 등에게 축하와 격려를 보낸다.
끝까지 최선을 다하고도 아깝게 밀려난 낙선자들에게도 마음으로 우러나는 따뜻한 위로를 보내고자 한다.

그러나 당선자들에게 보내는 축하와 격려에는 무거운 책임이 깃들여 있다. 그만큼 제주도정과 제주시정에 무거운 현안이 쌓여 있음을 뜻한다.

그래서 항용 인용되는 말이지만 도지사 등 선거직 당선은 본인으로서는 ‘명예’임이 분명하지만 그것은 새로운 ‘멍엷의 시작이기도 하다.
이말은 당선의 기쁨은 잠깐이지만 책무의 수고와 책임감은 계속 될 것이라는 의미이기도 하다.

따라서 우리가 당선자들에게 보내는 주문 역시 무거워 질 수밖에 없다.
향후 2년간의 제주도정과 제주시정의 결과에 따라 제주의 미래를 결정할 방향이나 색깔이 좌우 될 것이기 때문이다.

당선자들에게 “명예보다 멍에를 지라”고 주문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2

당선자가 가장 먼저해야 할 일은 선거후유증 치유다.
싸움이 치열할수록 상처는 깊게 마련이다. 이번 ‘6.5 재보선’ 선거전 역시 그 어느때보다 치열했다. 특히 도지사 재선거의 경우 막판 상대비방 등으로 서로간 할퀴는 상처를 주고 받았다.

그만큼 후유증의 중하다. 그렇기 때문에 지지층간 지역간 분열과 갈등은 더 깊어 질 수 밖에 없을 터이다.
그래서 선거에서 이긴쪽이 먼저 머리를 숙이는 겸손을 보이고 화해의 손을 내밀어 악수를 청해야 한다.

진솔하게 마음의 문을 열어 낙선자를 위로하고 화해를 통해 도민 통합을 이루어 내고 제주발전에 동참해야 할 것이다.

낙선자도 마찬가지다. 비록 낙선의 아픔이 아물지 않았고 서운해도 화해의 손길을 뿌리치지 말아야 한다.

역사는 2등도 기억하는 법이다. 아름다운 2등은 더욱 돋보일 수 있다. 이번의 실패가 다음을 도모하여 도약 할수 있는 교훈일수도 있으며 다음을 새롭게 준비하는 기회가 될 것이다.

겸손한 승리, 깨끗한 승복은 승자와 패자가 모두 이기는 아름다운 ‘윈 윈’의 모델이 될 것이다. 그 전제가 화해와 상생이다.

3

당선자가 두 번째 할 일은 가급적 빨리 새로운 시스템을 짜야 한다. 특히 제주도정 운영 조직은 혁명적으로 재편해야 할 것이다.

지금까지 제주도정은 이른바 도지사의 친위세력과 측근들이 호가호위(狐假虎威)하며 무소불위(無所不爲)로 농단해 왔다는 비난이 제기돼온지 오래다.

‘측근 5인방’이니 뭐니하며 도지사의 주위에 진을 쳐 공무원 조직을 분열시키고 공직사회의 갈등만 조장해 왔다는 비판도 강하다.

새 도지사는 이같은 도정 네트워크를 무너뜨려야 한다. 인적 청산을 통해 그동안 고름처럼 농축돼 왔던 공무원들의 불만을 삭여줘야 할 것이다.

깨끗한 인적 시스템을 구축하여 공직사회에 활기를 불어넣고 일 할 맛 나는 분위기를 조성해줘야 한다.

마지막으로 당선자는 새로운 정책개발이나 추진보다는 전임이 남긴 2년의 행정을 점검하고 이를 미래 제주발전에 연결하는 정책의 연속성에 신경을 써야 할 것이다.

의욕만 앞세워 무리하게 새로운 정책을 추진하기보다는 현안을 철저히 분석하여 정책의 완급을 조절하고 미래를 예비하는 정책운용이 바람직하다.

‘갈등해소, 인적시스템 재편, 행정의 지속성 유지’ 등 도지사 당선자에게 보내는 우리의 주문을 흘려버리지 않기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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