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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폐목재에 새 생명을…환경문제 ‘사회적 미션’까지 해결
리사이클링 넘어 업사이클링 시대로
<5> 폐자재 퍼포먼스 그룹 ‘알이(RE)’
데스크 승인 2017년 09월 13일 (수) 오수진 기자 | rainmaker@jejumaeil.net
   
 
 
 

세상에 버려지는 모든 것에 관심이 있지만, 그 중에서도 폐목재를 선택한 업사이클러들. 철이나 병은 재활용이나 수거가 잘 이뤄지지만, 목재는 단 한번 사용되고 유일하게 많은 돈을 주고 버리는 시스템이라는 이유에서다.

이렇게 활용이 적고 쉽게 버려지는 나무와 목재의 가치를 찾으며 환경문제라는 ‘사회적 미션’ 해결까지 품고 있는 폐자재 퍼포먼스 그룹 ‘알이(RE)’ 신치호 대표를 만났다.

2010년 창립한 RE의 시초는 서울의 ‘아름다운 가게’다. 아름다운 가게 안에는 수거한 물건 중 사용이 불가능한 물품을 처리하는 재활용 디자인 사업부서가 존재한다. 이들은 못쓰는 물건(제품)을 새로운 물건으로 재탄생시키는 작업을 하다보니 연고도 없는 제주까지 오게 됐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들이 제주로 온 진짜 이유는 따로 있다.

당시 신 대표는 전국의 쓰레기 재활용률과 쓰레기 발생량을 알고 싶었지만, 제주만 유일하게 데이터를 찾을 수 없었다고 했다. 담당 부서에 알아봐도 감감이었다. 이에 제주의 쓰레기를 업사이클을 통해 모범적으로 처리하면 다른 지자체는 물론 여러 방면에서 모델이 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한 것이다.

신 대표는 “처음 제주에 내려와 업사이클 일을 한다고 하자 행정에서 우리를 폐기물 업체로 분류를 했다”며 “아마 업사이클에 대한 인식이 없고, 시작 단계였기 때문에 당연하다고 보지만, 여러 면에서 제주의 문제는 참담하다”고 표현했다.

   
 
 
 
   
 
 
 

그렇게 시작한 제주 생활은 햇수로 어느덧 8년. 산업현장, 철거현장, 생활쓰레기, 고장난 가구 등에서 나오는 목재들은 RE의 모든 소재가 된다. RE의 손을 거친 제품들은 서울시청, 아름다운 가게, LG, 한국업사이클디자인협회 상패와 영화 건축학개론 서연의 집 벤치, 제주올래 간세스탬프함 디자인 등으로 재탄생했다.

하지만 그는 제주에서 작업하는 업사이클러들이 성장하지 못하는 어려운 점으로 판로 부족을 꼽았다. 아직 업사이클에 대한 도민 의식 부족과 기성 제품보다는 고가라는 점 등의 이유가 복합적으로 작용해 마땅한 판매처마저 존재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이에 알이에서 분리 독립한 (유)세간이 전국에서는 최초로 판매를 전문으로 하는 전문 매장을 오는 10월 중 오픈한다. 알이의 제품은 물론 제주의 업사이클링 제품과 해외, 타 지역의 다양한 업사이클 제품들을 전시·판매 할 예정이다. 세간에서는 의자, 쇼파, 테이블, 냄비 받침 등 ‘세간살이’로 탄생한 업사이클 제품이 판매된다.

그동안 업사이클링 제품들은 대부분 편집샵이나 소규모 커피숍에서만 만날 수 있었지만, 앞으로는 RE와 (유)세간의 노력으로 우수한 디자인을 갖춘 업사이클 제품들을 만날 수 있을 전망이다.


 

   
 
 
 

<RE(알이) 신치호 대표 인터뷰>

 ‘업사이클링’은 3~4년 전까지만 해도 도민 모두에게 생소한 단어였다. 제주에서 처음 업사이클 작업을 시작했다고 알려진  알이 신치호 대표를 만났다. 신 대표는  제주 쓰레기 문제의 대안으로 ‘관광의 섬’을 활용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신 대표는 제주의 환경 문제가 어쩌면 예견된 일이었을 지 모른다고 말했다. 신 대표는 “과거 도정 때부터 제주는 숫자에만 치중했다. 몇 만 관광객이라는 말을 하며 관광객 수를 늘려갔고, 후에는 이주민도 폭발적으로 늘어나는데 후속 대처는 없이 양적인 팽창에만 관심을 갖고 좋아했던 것 같다”면서 “사람이 늘어나면 거기서 생기는 부산물이 쓰레기라는 건 아무도 생각 못했던 것 같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당연히 사람이 많이 몰리는 곳에서는 폐기물이나 오물이 많이 생길 수 밖에 없는 것인데, 그런 점에서 행정은 장기적이고 순차적인 고민이 부족했다고 볼 수 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때문에 그는 쓰레기를 관광 상품화하는 방법으로 일종의 ‘입도세’처럼 판매하는 이상적인 방안이 필요하다고 했다.  신 대표는 “지금이라도 제주도는 관광객들이 버리는 것, 섬에 살면서 만들어지는 쓰레기들을 활용한 관광 상품 개발을 통해 관광 온 사람들이 돈을 지불하고 제주 쓰레기를 다시 갖고 돌아간다면 일종의 간접적인 입도세, 환경세가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관광객들이 제주에서 가져갈 무언가(관광상품)가 있어야 하는데, 그것이 ‘감귤초콜릿’은 아니라고 본다”며 “그것 말고 제주의 자원들, 버려지는 것들을 충분히 활용해 관광상품화 하고 처리한다면 환경적으로도 관광 섬으로서도 이상적일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제주매일 오수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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