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기업 온·오프라인 결합 가속
아마존·월마트 물론 중국기업도
세계시장 위한 보이지 않는 전쟁

다음·네이버 국내 영향력 막강
그래도 세계시장에선 ‘미미’
새로운 플랫폼 과감한 지원 필요

 

글로벌 기업들은 이제 제조업이 아닌 ‘온라인 플랫폼’을 차지하기 위하여 빠른 속도로 투자와 합병을 통해 덩치를 키우고 있다. 전통적인 온라인 판매기업인 아마존은 미국 식료품 오프라인 매장을 가진 홀푸드를 인수했다.

홀푸드는 유기농 식료품과 친환경 제품을 취급하는 곳이지만 가격이 비싼 곳이었다. 하지만 아마존이 인수하여 파격적인 할인으로 홀푸드 제품을 판매할 뿐만 아니라 아마존에서 판매하는 상품을 온라인과 오프라인에 동일한 가격으로 판매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아마존고’를 통해서 제품의 구매에서 결제까지 직원이 없이 일사천리로 이뤄지는 무인판매점도 운영을 시작했다.

아마존과는 반대로 오프라인 기업인 월마트는 아마존의 이러한 움직임에 대응하여, 온라인 업체를 인수하고, 우버와 연계하는 배송서비스를 시작했다. 이러한 움직임은 중국도 마찬가지다. 중국의 최대 온라인 플랫폼 중의 하나인 알리바바는 ‘신소매’를 앞세워 온라인과 오프라인의 결합을 가속화하고 있다.

마윈의 신소매라는 개념은 온라인·오프라인·물류간 고도화된 결합 형태를 의미한다. 온라인은 클라우딩 시스템을 의미하며, 오프라인은 소매점포나 제조업체를 말하며, 물류시스템을 통해서 재고를 축소하여, 재고로 인한 손실을 줄여나가는 것을 의미한다.

중국의 주요 20개 도시에서 1시간 이내 신속 배송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알리바바는 허미셴성이라는 유통업체를 활용, 전자상거래와 오프라인 체험형 매장이라는 모델을 통해서 유통업계에 새바람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백색가전의 대명사 였던 GE 또한 하이얼에 가전을 매각하고, 세계 10대 소프트웨어 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하여 발 빠르게 기업의 체질을 바꿔나가고 있다. 최근에는 프레딕스라는 산업용 플랫폼을 만들어내어, 사람과 데이터·기계를 연결하고 있다.

이렇듯 온라인 기업들 뿐 아니라 전통적인 제조업 회사들까지도 플랫폼을 통합하거나 새로운 플랫폼을 개발, 전 세계 시장에서 우위를 점하려 온라인이나 오프라인에서 보이지 않는 전쟁을 벌이고 있다.

이런 글로벌 기업들 움직임 속에서 우리나라 기업의 플랫폼 경쟁력은 어떠할까? 인터넷강국이라 불리며, 인터넷 통신 서비스는 세계 1위를 달하고, 우리나라 곳곳에서 초고속인터넷으로 빠른 속도를 자랑하고, 스마트폰 보급률도 세계 1·2위에 올라 있다. 하지만 스마트폰을 운영하는 플랫폼은 안드로이드나 iOS이며, 인터넷 서비스는 동영상 청취나 게임할 때 사용될 뿐이다.

우리나라에도 다양한 플랫폼이 존재하고 있다. 제주도에 본사를 두고 있는 다음카카오의 경우 처음에는 카카오톡을 통하여 단순한 메신저 역할에서 이제는 카카오택시·쇼핑몰·게임 등의 다양한 플랫폼들이 카카오톡 안에서 해결할 수 있다. 또한 ‘카카오뱅크’라는 이름으로 오프라인 점포 없이 온라인만으로 이루어진 은행까지 진출한 대표적인 플랫폼이다.

세계적인 검색플랫폼인 구글이 우리나라에서 만큼은 네이버를 넘어서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우리나라에서 아무리 영향력이 크다 하여도, 세계 시장에서 카카오톡이나 네이버 모두 그 영향력은 미미하다.

글로벌 기업들은 광속과 같은 속도로 기업들을 변화시키고, 전세계의 기본이 되는 플랫폼을 만들어내기 위하여 회사의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국내 시장만을 노리는 것이 아니라 글로벌에서 통할 수 있는 플랫폼을 만들어내고 키워내는 것이 필요하다.

과거 싸이월드는 지금의 카카오톡 만큼이나 국내의 대표적인 플랫폼이엇다. 하지만 해외시장에서는 실패하면서, 이제는 사라지고만 플랫폼이 되었다.

아직까지도 우리나라 산업의 기반은 제조업 중심을 벗어나고 있지 못하다. 4차 산업혁명의 플랫폼 시대에 벤처창업·청년창업 등에 투자하여 이제라도 준비하고 기반을 다지지 않는다면, 어느 순간 지금의 플랫폼이 사라질 수 있다는 위기의식을 가져야 할 때다. 뿐만 아니라 아직까지 해외 플랫폼에서도 시도되지 않았던 분야에서 새로운 플랫폼 비즈니스를 준비하는 곳이 있다면 과감한 지원이 또한 필요할 때다.

 

저작권자 © 제주매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