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도소매·음식숙박 취업자 전년대비 5.3%↓
상시근로자 증가율도 둔화…관광객 감소 영향

중국의 사드 보복 여파로 제주 기둥산업인 관광이 위축되면서 지역경제에 주름살이 깊어지고 있는 가운데 고용시장도 영향을 받는 것으로 분석된다.

21일 제주도 등에 따르면 올해 들어 지난 20일까지 제주를 찾은 관광객은 모두 1076만9587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6.6% 감소했다.

전년대비 내국인(975만1017명)이 10.4% 증가했으나 중국인(64만7907명)이 72.4% 급감하면서 전체 관광객 숫자가 줄었다.

사드 보복에 따른 중국인 단체관광객의 방한금지 조치로 유커 매출에 크게 의존하던 도내 면세점 등이 직격탄을 맞았다. 한화갤러리아는 중국인 관광객 급감으로 매출이 곤두박질치자 제주공항 면세점을 폐점하기도 했다.

관광객 수 감소는 도내 고용시장에도 영향을 주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8월 도내 도소매․음식숙박업 취업자 수는 9만3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5.3% 감소했다. 올해 3월중 이 업종의 취업자 수가 9만5000명으로 1년 전에 비해 9.3% 증가한 것과 비교하면 사정이 크게 변했다.

한국고용정보원 자료에 의하면 도내 도소매․음식숙박업의 고용보험 가입 상시근로자(상용+임시, 일용 제외) 증가율도 지난 4월 4.2%에서 8월 3.5%로 둔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관광객 감소세가 커질수록 도내 도소매·음식숙박업의 상시근로자 고용 증가도 둔화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도내 관광산업의 경제성장 기여도와 고용창출 효과 등을 고려할 때 사드 갈등이 장기화할 경우 지역경제 전반에 적지 않은 파장이 우려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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