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우편집중국 물류 집하장 상자로 ‘가득’
아르바이트 7명 투입해도 여전히 손 모자라
하루 2만3000건 처리…“전직원 비상체제”

“매년 반복하는 일이지만, 올해는 유난히도 많네요.”

10여일의 긴 추석연휴를 앞둔 27일 오후. 제주시 노형동 제주우편집중국 물류 집하장에는 한가위 선물들이 가득 실린 대형 트럭 수십대가 줄지어 들어왔다.

연이어 들어오는 택배 차량들로 인해 집하장으로 들어가는 입구 일대 이면도로는 한 때 차량이 정체되는 등 교통 흐름이 끊기기도 했다.

집하장으로 들어온 택배상자는 성인 남성도 쉽게 들어 나르기 힘들 만큼의 큰 상자부터 작은 소포 묶음까지 다양했다. 내용물도 과일 상자, 안마기 상자, 생선 등으로 추석 명절을 맞아 가족들에게 보내려는 선물들이 집하장을 가득 메우고 있었다.

이 묶음들은 쉴 틈 없이 움직이는 집하장 직원들에 의해 각 지역별로 분류되기 위해 다시 컨베이어 벨트 위로 움직였다.

소중한 가족과 지인들에게 보내질 택배 상자 꾸러미들이 혹시나 상하지는 않을까 집하장의 직원들은 허리 한 번 제대로 펴보지 못했지만, 땀을 흠뻑 흘리면서도 얼굴에는 미소가 한 가득이었다.

제주우편집중국 관계자에 따르면 평소 우편집중국 물류집하장의 인력은 25명 내외지만, 오는 30일까지 추석 명절 특별 배송 기간에 맞춰 아르바이트생 7명을 투입했다.

하지만 도내 인구가 증가하는 등 전년 대비 추석 물량이 예년에 비해 급증하면서 배송된 택배 물량을 모두 처리 할 수 있을 지 직원들의 근심걱정을 하는 직원도 만날 수 있었다.

한 직원은 “추석 연휴가 시작되기 전에 고객들이 보낸 택배 선물이 전해져야 기쁨도 배가 될 텐데 지연이 되는 건 아닌가 걱정”이라면서 “말 그대로 하루하루가 전쟁”이라고 말했다.

실제 오는 30일까지 특별 배송 기간이지만, 올해 추석에는 지난해에 비해 70% 이상 물량이 늘면서 물류집하장 직원들은 매일 밤샘 작업을 하고 있다.

전날인 26일에는 2만 3000건을 처리했고, 이날만 1만 7000여건을 처리할 예정이라고 관계자는 설명했다.

제주우편집중국 관계자는 “매년 택배 물량이 늘고 있지만, 처리할 인력은 턱없이 부족해 밤샘작업을 이어가고 있다”면서 “지연 되는 일이 없도록 전 직원이 비상체제로 일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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