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구입 부담 증가로 실수요자·투자자 관망세 불가피
제주지역 거래 부진에다 미분양 증가 상황 ‘악화’ 전망

시중은행들이 17일 주택담보대출 금리를 인상하면서 도민들의 주택구입 부담 증가로 지역 부동산시장이 더욱 냉각될 것으로 우려된다.

주요 은행들은 이날 전국은행연합회가 매월 발표하는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 연동 주택담보대출 금리를 일제히 인상했다.

농협은행의 경우 신규 기준 대출상품 금리를 2.70∼4.28%에서 2.75∼4.33%로 0.05%포인트 인상했고, 잔액 기준은 2.81∼4.40%에서 2.83∼4.42%로 0.02%포인트 올렸다.

신한은행은 신규 기준 코픽스 대출 금리는 2.82∼4.13%에서 2.87∼4.18%로 0.05%포인트, 잔액 기준은 2.84∼4.15%에서 2.86∼4.17%로 0.02%포인트 각각 인상했다. 국민은행과 하나은행 등도 주택담보대출 금리 인상을 단행했다.

이 같은 주택담보대출 금리 인상은 주택구입비 부담 증가로 이어져 주택시장을 위축시킬 우려가 있다. 금리 상승으로 실수요자와 투자자들이 주택구입에 소극적인 태도로 돌아설 수 있다.

제주지역 주택시장은 그러지 않아도 올해 들어 침체 양상을 보이고 있다. 지난 1~8월까지 도내 주택매매거래량은 6323건으로 전년 동기 대비 23.7% 감소했다.

시장 침체로 미분양주택도 느는 추세다. 도내 미분양주택(사업계획승인 대상인 30세대 이상 주택)은 지난해 말 271호에서 8월 현재 914호로 증가했다. 특히 같은 기간 ‘준공후 미분양주택’은 90호에서 497호로 급증했다.

미분양주택 증가는 무엇보다 수요보다 공급이 많기 때문이다. 주택 공급과잉 및 수요 부진에 금리 인상까지 맞물리면서 도내 주택 거래심리 위축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여 향후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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