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정평화백배 바로 앞에서 담배·조롱말투·육두문자 욕설 등 '확인'
해군 측 "사찰지시 주장 말도 안돼 …거꾸로 탄압있었다 들어" 반박

제주해군기지 민간인 불법 감시와 인권 탄압 논란이 불거지고 있는 가운데 해군 측에서는 사찰 지시는 말도 안되는 주장이고, 인격적 침해 부분도 확인 절차를 거쳐야 하는 사안이라며 강정마을 측 주장에 정면 반박하고 나섰다.

이에 본지는 강정마을 측에서 제공한 영상을 확인해본 결과, 해군제주기지전대가 고용한 감시직 경비노동자들은 주민들에게 욕설, 협박, 모욕감을 주는 행위 정황이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강정마을회 해군기지반대대책위원회는 평화옹호자들과 함께 해군기지 반대 투쟁의 일환으로 매일 오전 7시 평화백배, 오전 11시 강정생명평화천막미사 등의 집회를 진행하고 있다.

제공 영상에 따르면 대책위의 집회 과정에서 해군 측이 고용한 감시직 경비노동자들은 동의하지 않은 촬영을 지속적으로 강행했고, 피켓 등 집회 용품들을 허가 없이 치우거나 가져가기도 했다.

집회 장소니 촬영하지 말라는 평화운동가들의 말에 핸드폰으로 촬영을 이어가던 해군 측은 ‘언제 촬영했냐’며 촬영 증거를 달라고 오히려 반박했다. 

집회 신고를 하고 발언을 하고 있는 상황에서도 기지 안의 감시직 경비 노동자들은 스피커를 켜고 마이크로 욕설과 함께 집회 방해를 했다. 경비노동자들은 이들에게 “빨갱이 새끼, X발놈아, 눈깔에서 피눈물나니 좋냐, 행복하냐” 등의 거침없는 언어폭력을 멈추지 않았다.

또 매일 오전 7시마다 진행되고 있는 생명평화백배 집회에서는 강정문제의 해결을 바라며 첫번째, 두번째 절을 올리는 평화옹호자들 바로 앞에서 지레 거만한 자세로 담배를 피우며 백배에 대한 조롱을 하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

이에 강정마을회 제주 군사기지 저지와 평화의 섬 실현을 위한 범도민 대책위원회 제주해군기지 전국대책회의는 지난 17일 기자회견을 통해 “불법 촬영 방법으로 민간인을 감시하고, 권력 유지를 위해 불법을 저지르는 비민주적이고 반인권적인 행위 자행에 놀랍다”며 “경비노동자의 이런 권한을 누구로부터 부여 받았는지 해군에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하지만 해군본부 최태복 정훈공보실장은 “불법 사찰 지시는 사실이 아니며, 근로자(경비노동자)들도 똑같은 국민인데 거꾸로 그분(강정측)들로부터 탄압도 있었던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마찰이 있을 수 있는 건 인정하지만, 어떤 마찰이 있었는지, 욕설을 했다면 그 강도가 어떤지, 인격침해가 해군 근로자 측에는 없었는지 등에 대해서는 판단 자료가 없어 명확한 입장을 전할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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