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대위 기자회견 “원도정은 적폐” 촛불집회 예고

제주 제2공항 건설을 반대하는 서귀포시 성산읍 주민들의 단식 농성 기간이 어느덧 보름째에 접어들고 있는 가운데 제주도정을 적폐 세력으로 규정짓고 이들을 청산하기 위한 촛불집회를 예고했다.

제주 제2공항 성산읍 반대대책위원회는 24일 오전 제주도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제2공항 용역이 부실이 아니라면 당당히 공개 검증 요구를 받아드여야 할 것”이라면서 제2공항 원점 재검토 입장을 명확히했다.

이들은 “단식 13일째 단식 농성장에 기습방문한 원희룡 지사는 자는 사람들을 깨워 겨우 3분간 머물렀다”면서 “주민 동의를 요구하는 김 부위원장에게 원 지사는 ‘동의 없이 하지 말라는 건 하지 말라는 얘기 아니냐’고 말했고 항의가 계속되자 원 지사는 ‘아직 기운이 많이 있구나’라고 말하며 가버렸다”고 주장했다.

이어 “원희룡 도정의 방식은 박근혜 정권과 다를 바 없다”며 “촛불 1주년에 앞서 오는 26일과 27일 제주도청과 제주시청에서 제주 제2공항 재검토 및 제주도 적폐세력 청산을 위한 촛불집회를 열겠다”고 밝혔다.

이날 단식 농성을 진행 중인 주민(김경배 반대대책위 부위원장)의 건강상태를 점검하기 위해 농성장을 방문한 고병수 탑동365의원 원장은 “아직 혈압 맥박은 괜찮지만 혈당은 떨어진 상태”라며 “지금까지는 괜찮을 수 있지만, 20일째부터는 위험한 상태가 될 수 있다”고 상태를 설명했다.

김경배 반대대책위 부위원장은 “내가 왜 고향을 떠나야 하는지 이유를 모르겠다”며 “국책사업이라도 일방통행식 추진은 문제가 있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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