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험교육 등 수요 많지만 활동인원 18명 그쳐

한국 근대사의 비극 중 하나인 제주 4.3의 역사를 전문적으로 안내할 4.3문화해설사 인력이 부족한 것으로 알려져 4.3 70주년을 맞아 제주에 방문할 현장 탐방객들을 대비해 해설사들의 추가 양성이 필요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다.

30일 제주4.3평화재단에 따르면 재단의 양성 교육을 통해 자격을 부여 받은 4.3문화해설사는 총 19명이다. 이중 실제 문화해설사로 활동하는 인원은 18명으로 학교 등에서 체험 교육 지원 요청이 들어올 경우 일정이 맞지 않으면 활용되지 못하는 경우도 발생하고 있다.

노형중학교 A교사는 최근 학교에서 80여명의 학생들이 4.3 올레길 걷기 탐방을 가기 위해 재단에 4.3해설사를 요청했다. 하지만 예약이 어려워 학교 인력으로 4.3교육을 진행해야 했다.

A교사는 “4.3에 대한 자세한 내용을 듣기 위해 문화해설사를 요청했지만, 여건이 안돼 유인물로 대신해야 했다”면서 “내년에는 70주년을 맞아 더많은 4.3 탐방객들이 찾아올 텐데, 4.3의 의미를 잘 전달할 수 있는 문화해설사 등 인프라 준비 노력이 부족한 것 같다”고 말했다.

하지만 4.3평화재단 측은 단순히 해설사 수만의 문제는 아니라고 일축했다. 문화해설사 지원 요청은 실제 한달에 1~2건 정도인데, 대부분 4~5월이나 10~11월에만 몰리는 상황에서 무턱대고 추가 양성을 하는 것은 '양성만 하고 운영을 하지 않는다'는 비판을 받을 수 있다고 해명했다. 요청이 몰리는 시기에도 일주일에 4건 정도라고 설명했다.

오승학 제주4.3 70주년기념사업위원회 교육위원장은 “4.3길이 조성된 5개 마을에 현지 4.3해설사가 배치되고 있지만, 내년 4.3탐방객 수요를 감당못할 것”이면서 “4.3의 완전한 해결을 바라면서 기초 준비가 없는 것은 결국 구호에 그친 것이라는 비판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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