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도민행복일자리박람회 도내 61개 업체 참가
20대~60대까지 다양한 연령대 취업 열기 ‘후끈’

“아직 충분히 일 할 수 있는 나이에요. 전 두렵지 않아요!”

1일 오후 제주한라체육관에서 열린 ‘2017 도민행복일자리박람회’를 찾은 김애선(53·여)씨와 유애순씨(60·여)는 현장채용면접 부스 앞에서 수줍게 적어 내려간 자신의 이력서를 꼭 쥔 채 앞서 면접을 보고 있는 지원자를 지켜보며 자신의 차례를 기다렸다.

일하는 것에 대한 두려움은 없다며 손을 내저으던 자신감은 어디갔는지 벌써 여러차례를 아들·딸 같은 청년 지원자들에게 자신의 순서를 넘기기도 했다.

호텔 카지노 업종에 지원한다는 이들은 “취업 준비하는 아들 생각이 나서 안쓰럽기도 하고, 또 막상 면접보려니 떨리기도 해서 기다리는 중”이라면서도 “그래도 오늘은 내 자식이 아니라 날 위해 여러 자격증과 경험을 갖고 채용 박람회를 찾은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예전에 일을 하다 중간에 일을 그만뒀지만, 여전히 일을 하고 싶다는 마음은 간절하다”면서 “생계에 보탬도 되고 나가서 사람도 만나면서 의미있는 삶을 살고 싶다”고 취업에 대한 기대를 내비쳤다.

제주특별자치도가 주최하고, 제주YWCA청년일자리센터와 한국장애인고용공단제주지사, 제주중장년일자리희망센터, 제주여성인력개발센터, 제주상공회의소, 제주테크노파크, 제주대학교LINC+사업단, 사회적협동조합 제주내일이 공동 주관하는 이번 박람회는 장애인, 경력단절여성, 중장년층 등 취업애로계층과 일반구직자들의 취업을 지원하기 위해 마련됐다. 제주도내 61개 구인업체가 252명의 숨은 능력인들을 찾기 위해 청년층을 비롯해 취업애로계층들에게도 손을 내밀었다.

제주도내 61개의 우수 구인업체가 참가했으며, 올해는 특히 서울의 구직자와 제주지역의 인사담당자가 매칭될 수 있도록 화상면접도 진행해 구직의 기회를 넓혔다.

기업들은 채용면접과 채용상담, 취업정보 제공 등을 통해 구직자들에게 다양한 취업 정보를 제공했다.

면접을 위해 다시 한번 거울을 보며 얼굴과 옷매무새를 고치던 마승희씨(49·여)도 “청년 취업을 넘어 이젠 장년층의 취업난도 심해지고 있는 걸 실감한다”면서 “50대 이상도 취업이 잘되는 사회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기업의 취업 설명과 면접을 끝낸 한라대 현미희·이진주(22·여)씨는 “취업 준비 현장에 와보니 자격증이나 관련 준비가 부족함을 느꼈다”며 “궁금했던 기업의 채용 정보를 얻을 수 있었고, 앞으로 취업을 위해 준비해야 할 부분도 찾게 된 것 같다”고 말했다.

부서연 YWCA사무총장은 “이 자리에서 취업 기회를 얻지 못했더라도, 취업 용기가 없던 취업애로계층자들이 자신감을 갖고 돌아가 향후 취업 지원을 할 수 있는 계기가 되는 것만으로도 좋은 성과”라고 자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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