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우리땅 우리섬 제주국제마라톤대회
‘마라톤 인생’ 첫 입도 맨발 투혼 70세 서기범씨

제주 동부해안도로를 따라 달리는 우리땅 우리섬 제주국제마라톤에는 외국인과 학생, 직장인 등 다양한 연령대와 직업을 가진 참가자들이 함께 달리기를 즐겼다. 특히 이날 초겨울 매서운 추위에도 아랑곳 않고 ‘맨발 투혼’을 보여준 화제의 참가자가 있어 관심을 모았다.

서울에서 온 서기범(70)씨는 부인의 고향인 제주에서도 자신의 이력을 남기기 위해 마라톤 인생 15년 만에 처음으로 제주 마라톤 행사장을 찾았다고 한다.

‘맨발의 마라토너’인 그의 차림새는 멀리서도 단연 돋보였다. 작은 체구였지만, 출발선 가장 가운데서 선글라스를 끼고 운동으로 다져진 몸을 뽐내며 호탕한 웃음을 다른 참가자들에게도 연신 전파하던 그는 모두에게 완주를 자신했다.

이날 하프 경기에 참가한 서씨가 직접 보여준 발은 굳은살이 박혀 있고, 상처도 많았다. 그간 전국을 돌며 열정의 마라토너들과 함께 했던 기록의 흔적을 증명하고 있었다.

서씨는 “건강 때문에 맨발로 뛰기 시작했다. 마라톤 외에도 산에도 맨발로 다니는데 운동을 다녀오면 로션도 바르고 꼼꼼히 관리한다”면서 제주 마라톤에 대해서는 “공기도 좋고, 코스 곳곳 마다 육지와는 다르게 볼 것이 너무 많아 멈춰서서 구경하느라 제대로 뛰지 못했다”며 “기록은 평소보다 안 나왔지만, 정말 좋은 추억의 마라톤이었다”고 미소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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