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당근은 11월부터 봄까지 연간 5만t 내외 생산되어 전국 생산량의 60%를 차지하고 있다. 야맹증 개선, 폐 건강과 혈액순환을 돕고 항암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건강식품으로 소비자들이 찾고 있는 채소다.

1970년대부터 재배되기 시작하여 2016년 조수입이 721억 원으로 동부지역의 중요한 소득 작물이지만 기상여건 등에 따라 생산량과 품질이 차이가 커 소득차가 심하다. 실제로 지난해 11월 하순 공판장 특품 경락 가격은 7만2000원/20㎏이었던 것이 올해 2만4000원으로 1/3수준으로 추락했다.

제주도는 당근 가격불안정 해소와 농가소득 보전을 위해 ‘제주형 농산물 가격안정제’를 시범 추진하고 있으며 당근 농가와 생산자 단체들은 비상품 출하 근절 결의대회를 갖는 등 올해 당근 제값 받기 노력을 다하고 있다. 우리 센터도 어떻게 하면 다른 작물과 경합을 피하면서 당근의 경쟁력을 높일 수 있을까 고민하던 끝에 ‘미니당근’과 ‘자색당근’을 소득 작물로 육성하기 위한 시험연구를 시작했다. 지난해 전 세계 미니당근과 자색당근 6품종을 도입하여 시험재배하고 2년 차인 올해는 상품가치가 있어 보이는 4품종을 선정하여 품종별로 상품 도달 시점, 심는 거리, 품종별 식미 등을 종합 검토하고 있다. 그리고 지난해 1차 시험에서 식감과 당도가 좋아 상품성이 높을 것이라고 평가된 미니당근과 자색당근 각 1품종을 10농가 2ha에서 시범재배하여 수확을 앞두고 있다. 미니당근은 시장 출하용으로, 자색당근은 구좌농협에 전량 주스용으로 수매할 예정이다. 유통과 판매촉진을 위해 전국 농협공판장 당근경매사를 초청하여 품종 설명회 실시와 지난 12월 1일에는 올림픽공원에서 열린 감귤데이 행사장 등 5차례 시식홍보를 마쳤으며 ‘당도가 높고 식감이 부드럽고 먹기 쉬워’ 생식용으로 상품화 가능성이 매우 높을 것이라는 반응을 얻어냈다.

동부농업기술센터는 2023년까지 당근 면적의 10%인 150ha를 미니당근으로 대체할 목표를 세워놓고 있으며 소득 작목으로 정착될 때까지 재배연구는 물론 다양한 요리개발과 소비자에게 호감을 얻기 위한 포장용기 개발을 함께 추진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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