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심포지엄 ‘교육 공론의 장’ 역할
‘생각하는 힘 기르는 교육’ 시대 도래

‘평가 혁신으로 미래를 새롭게’를 주제로 지난 1~2일 열렸던 ‘2017 제주교육 국제심포지엄’이 성황리에 마무리됐다. 교육혁신을 위한 지혜와 따뜻한 마음을 모아준 도민들과 제주를 비롯한 전국 교육가족들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올해 두 번째인데 규모와 질적 수준, 참석 열기 등 모든 면에서 지난해에 비해 진일보한 성과를 거뒀다. 공교육의 선도적 모델로서 세계 146개국 3700여 학교에서 운영하고 있는 IB(International Baccalaureate) 교육과정 등 평가 혁신을 위한 미래 지향적인 정책적 대안들을 모색하는 데 매우 시의적절하고 효과적인 공론장의 역할을 했다고 자부한다.

이처럼 제주는 세계 평화의 섬, 세계 자연 유산의 섬을 넘어 ‘세계 교육의 섬’으로 거듭나고 있다. 교육 본질을 실현하기 위한 노력과 열정이 살아 숨 쉬고 있다.

4차 산업혁명 등 미래 변화를 앞장서서 대비하기 위한 평가와 수업의 혁신이 적극적으로 이어지고 있다. 평화와 민주주의, 인권이 있는 세계 공동체를 만들기 위한 국제적 교류와 협력이 활발히 전개되고 있다.

제주를 세계 교육의 섬으로 이끄는 중심에 ‘제주교육 국제심포지엄’이 있다. 심포지엄은 세계 교육의 관점에서 제주 및 한국 교육의 현실과 과제를 확인하는 자리다. 제주 및 한국 교육의 관점으로 세계 교육의 미래 담론을 발굴하는 자리이기도 하다.

심포지엄은 ‘교육자치 확대’의 시금석이 되기에 더 큰 의미가 있다. 새 정부 출범 이후 교육자치 확대가 화두다.

특별자치를 하는 제주는 교육 자치 확대와 더불어 세계 교육을 앞장서서 이끄는 잠재력과 가능성이 충분한 곳이다. 심포지엄을 통해 우리나라 미래 교육 혁신의 물결을 제주에서부터 본격적으로 만들 수 있다는 기대감이 한껏 높아졌다.

우리 기성세대들에게 교육·시험이라고 하면 떠올리는 것은 ‘얼마나 많이 알고 있느냐’와 ‘얼마나 잘 기억하고 있느냐’일 것이다. 사회는 인공지능(AI)을 중심으로 4차 산업혁명시대에 이미 접어들고 있다. 그러나 우리 교육의 현실은 여전히 과거의 고정관념에서 머무르고 있는 것은 아닌가 하는 아쉬움이 많다.

이번 심포지엄을 통해 평가(시험)는 어떻게 달라져야 하는지를 절실히 되돌아보는 계기가 됐다. OECD회원국 학생들을 대상으로 하는 PISA(국제학생평가프로그램·Programme for International Student Assessment) 평가는 3년마다 진행되는데 2015년에 이어 2018년에도 시행된다. 내년에 실시되는 PISA 평가에서는 ‘지식’보다도 ‘태도·가치’를 중시하는 방향으로 실시될 예정이라고 한다.

수학·과학 성취도를 평가하는 TIMSS에서 우리나라 학생들의 보여준 특징은 성적은 우수하나 흥미도는 매우 낮다고 한다. 교육의 시작은 지적 호기심에서 출발한다. 이런 점에서 우리나라는 매우 심각한 위기 상황이다.

아이 한 명, 한 명의 맞춤형 지원을 위한 과정평가 확대, 공부 흥미도를 높이는 방안 등을 심각하게 고민하고 적용해야 한다. 심포지엄 두 번째 날 ‘서울대에서는 누가 A+를 받는가’의 저자인 이혜정 교수가 ‘시험이 바뀌어야 교육이 바뀐다.’라는 주제를 발표하면서 강조한 “생각하는 힘을 기르는 시험”을 실현하는 방안을 적극 모색하고 적용해야 한다고 본다.

새 정부 출범으로 아이와 교실, 배움 중심의 교육을 실현할 수 있는 최적의 시기를 맞이했다. 출산율 저하로 아이 한 명이 소중한 이때에 점수와 서열의 평가가 아닌, 꿈과 끼, 가능성을 미래의 행복으로 키우는 평가 방식으로 전환돼야 한다.

심포지엄을 기점으로 평가 혁신, 교육 혁신을 통해 제주 공교육을 국제학교 수준으로 끌어올리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 미래 교육에 대한 지혜와 정책적 대안들을 충실히 모색하며 새로운 교육, 새로운 시대를 향해 나아가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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