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이들을 위해 보내신 그리스도
세상 환히 비추는 크리스마스 기대

50년 전 초등학교를 졸업할 무렵 고모부로부터 만년필을 크리스마스 선물로 받았다. 크리스마스가 오면 늘 그 선물을 기억하며 행복해 한다.

당시에 만년필 값은 500원이었다. 초등학생에게는 제법 큰 선물이었다. 선물은 값질수록 오래 간직하는 법. 중학교 시절 내내 나에게 가장 귀한 물건이 됐다.

그 후 쉰 번의 크리스마스가 지나갔고 많은 선물을 받았지만 오직 그 만년필만 생각난다. 너무 신기한 일이다.

지금 생각해 보면 내겐 너무 큰 선물이었다. 당시 고모부는 나를 많이 사랑해 주셨다. 변변치 못한 형편에서 자라는 조카에게 무언가 희망을 주시려는 뜻이었다.

나도 고모부님께 선물을 한 적이 있다. 서울 갔을 때 한 분을 만나 복음을 전하고 예수를 믿게 했다. 전도되신 분이 보답 선물로 양주를 줬다.

고모부는 술을 좋아하셨던 분이라 목사 조카가 비싼 술을 선물했다고 얼마나 좋아 하셨는지 모른다. 한 잔을 따라 드렸다. 그러면서 어릴 때에 크리스마스 선물로 주신 만년필 이야기를 드렸더니 아직도 그때 일을 기억하느냐며 기뻐하셨다.

선물은 주는 사람이나 받는 사람이나 오랜 추억이 되면 기쁘고 행복하다. 사랑의 선물이 주는 힘이다. 힘들고 어려울 때 사랑의 선물은 큰 힘이 된다.

세월이 흘렀다. 고모부의 건강이 안 좋으셨다. 여러 가지의 노환으로 고통스런 나날을 보내셨다. 어느 날엔가는 마음먹고 진짜 ‘영원한 선물’을 갖고 갔다. 우리 모든 인류에게 보내신 하나님의 선물을 전해 드리기 위해서였다. “크리스마스의 선물로 받았던 만년필은 저도 모르게 사라졌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으로부터 받은 예수 그리스도의 선물은 나에게 영원합니다”라고 말씀을 드렸다.

놀랍게도 고모부님은 아주 기쁘게 예수그리스도를 믿고 영접하셨다. 그때 연세가 칠십이 훨씬 넘어서였다. 병상에서 늘 찬송하며 하나님의 선물인 예수를 믿고 사시다 몇 년 전 하늘나라로 가셨다.

나는 크리스마스가 되면 ‘하나님의 위대한 선물’ 예수그리스도를 설교한다. 이 선물은 이 세상에 모든 이들을 위해 보내신 하나님의 선물이다.

그 많은 성경 구절 가운데 가장 대표적인 성경구절은 요한복음 3장 16절이다. “하나님이 세상을 이처럼 사랑하사 독생자를 주셨으니 이는 저를 믿는 자마다 멸망치 않고 영생을 얻게 하려 하심이라.”

이 말씀은 하나님이 직접 우리와 같은 사람으로 오셔서 우리와 함께 지내시겠다는 것이다. 아무 소망 없이 고아처럼 방황하며 살고 있는 우리에게 하나님이 보내신 선물이 바로 예수님이다.

그래서 누구든지 하나님이 보내신 사랑의 선물을 받으면 죽었던 생명이 새롭게 태어난다. 이것을 새 생명이라 한다. 이것을 얻는 것은 전적으로 주시는 분의 선물임을 알고 받으면 된다. 그러므로 영생은 하나님의 선물이다.

최초의 크리스마스의 소식은 성 밖에서 양 떼를 돌보는 목자들에게 천사가 나타나 전했다. “천사가 이르되 무서워하지 말라. 보라 내가 온 백성에게 미칠 큰 기쁨의 좋은 소식을 너희에게 전하노라. 오늘 다윗의 동네에 너희를 위하여 구주가 나셨으니 곧 그리스도 주시니라. 높은 하늘에서는 하나님께 영광, 땅에서는 그분을 기쁘게 하시는 모든 사람들에게 평화.”

하나님의 선물은 이렇게 가난하고 평범한 삶을 사는 사람들에게서 처음 전해졌다. 크리스마스의 선물은 누구를 막론하고 자신의 삶을 낮추는 사람에게 주어진다. 결코 자신만만한 존재로 자신을 믿고 사는 사람들에게는 받을 수 없는 선물이다.

올해도 크리스마스 선물을 주고받는다. 그러나 그 선물의 기쁨은 영원하지 않다. 오직 하나님의 선물만이 영원한 기쁨과 행복이 된다.

이번 크리스마스는 눈이 와서 온 세상이 하얀 화이트 크리스마스가 되었으면 좋겠다. 어두워진 세상을 환하게 비추는 크리스마스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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