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는 섬이라는 특성상 모든 물은 지하수에 의존하고 있다. 하지만 가뭄이 장기화 될 경우 지하수위 저하로 물 부족 현상을 겪을 수 있어 물의 소중함을 재인식하고 유용한 활용 방안이 절실하다.

제주의 연평균 강우량을 보면 전국 보다 1.7배 많은 2,200㎜ 정도인데, 이 빗물이 화산섬 특성상 땅속 다공질 용암사이로 지하에 침투하면서 전국 최고의 맛을 자랑하는 삼다수가 탄생하게 된다. 이런 청정 지하수는 상수도가 보급되기 전까지 주로 용천수를 식수원으로 활용되었고 현재는 농업 및 산업 용수 등 다양하게 활용하거나, 일부는 바다로 흘러간다.

이중, 바다로 흘러가는 용천수 활용의 재조명이 필요하다.

제주 전역에 분포된 911개의 용천수에서는 1일 평균 용출량은 1,099천 톤에 달하며, 연중 15∼17℃의 수온을 유지하고 있다.

이런 용천수를 2015년‘파리협정’에서 확정한 우리나라 온실가스 감축량 달성을 위해 미활용에너지에 관한 적극적인 정책과 제도의 개편이 필요한 상황이지만 현재 신재생에너지법에 포함된 수열에너지는 해수만 포함되어 있다. 해수 이외 기타 수자원, 예를 들면 하천수, 지하수, 산업체에서 버리는 온배수, 연료전지 냉각 활용수 등 일정 온도의 열을 보유하고 있는 수열에너지도 재생에너지에 포함시켜 미활용 재생에너지 분야를 확대 할 필요성을 꾸준히 논의 하고 있다. 그 결과 2018년부터 2년간 농촌진흥청과 외부 협력기관, 농업기술원이 공동으로 용천수의 농업용 에너지화 기술 개발을 위한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아울러, 농업기술원에서도 2010년부터 꾸준히 발전소 온배수, 수자원본부에서 보급하고 있는 빗물이용 시설, 강정천의 냇물 등을 이용한 하우스시설 난방시스템을 개발해 농가에 보급하고 있다.

이러한 시스템 운영은 화석에너지가 아닌 청정 전력을 사용해 청정과 공존이라는 제주 미래비전과 부합되는 사업이다.

제주의 전력은 화력발전소가 49%, 해저연계선이 39%, 신재생에너지 12% 점유하고 있다. 농업에서도 전력 사용을 최소하기 위해서는 자연 에너지 자원인 “물”의 활용 방안을 다양하게 모색하기 위한 사업을 확대해 미래 선제 대응 기술 개발과 보급이 무엇보다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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