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라스틱 쓰레기가 제주 해양오염의 주범으로 지목되고 있다. 지난해 해양쓰레기의 대부분을 플라스틱이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제주환경운동연합과 제주자원순환사회연대는 공동으로 제주시 김녕리 해안과 서귀포시 사계리 해안을 1년간 조사했다. 그 결과 수거(2017년 1·3·5·7·9·11월)된 2474개의 해양쓰레기 중 절반에 가까운 1168개(47.2%)가 플라스틱인 것으로 확인됐다.

중국동부해안 등에서 해류를 타고 밀려든 외국 기인(起因) 쓰레기가 419개(16.9%)로 그 뒤를 이었고, 어업활동 관련 스티로폼 쓰레기도 355개(14.3%)에 달했다. 플라스틱 쓰레기의 상당부분을 차지한 것은 바로 페트병류였다. 외국발(發) 쓰레기의 절반 이상도 페트병류인 것으로 조사됐다.

플라스틱의 경우 쓰레기가 마모되고 파손되는 과정에서 잘게 분해돼 ‘미세 플라스틱’으로 변하게 된다. 이런 미세 플라스틱은 그 자체가 유독한 유기화합물로, 바닷 속과 해수면을 떠다니며 해양환경에 각종 문제를 일으키고 있다.

특히 미세 플라스틱이 해양생물에게 섭취되고, 이게 밥상으로까지 올라와 결국 우리들의 건강까지 위협하는 상태에 이르렀다. 이 밖에 낚시 줄과 그물 등 각종 포획용 어구들 또한 해양생물군의 존립을 위태롭게 하는 큰 위협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는 결코 간단히 볼 수 없는 아주 심각한 문제다. 더욱이 제주 연안의 해양쓰레기 문제는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그러나 해양쓰레기와 관련된 대책은 말만 무성할 뿐, 효과적인 방안을 본 적이 없다. 쓰레기를 적시에 수거하는 시스템 구축과 함께 함부로 버리는 행위가 없도록 계도와 교육에도 힘써야 한다.

해양쓰레기 문제는 미세먼지의 경우처럼 우리 혼자 힘만 갖고는 근본적인 해결이 어렵다. 때문에 이웃나라 중국 등과 적극 공조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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