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물가와 유가, 세금이 큰 폭으로 증가하며 제주도민들의 삶이 날로 어려워지고 있다. 이른바 ‘삼중고(三重苦)’로 서민들의 생활이 예전보다 더욱 팍팍해지고 있다는 것이다.

호남지방통계청 제주사무소에 따르면 지난해 연간 제주지역 소비자물가지수는 103.62로 전년에 비해 2.3%가 상승했다. 전국에서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특히 작년 도내 소비자물가는 2011년 4.3% 이후 6년 만에 가장 크게 뛰었다. 농축산물을 중심으로 장바구니 물가가 크게 오른데 이어, 개인서비스 요금과 전월세 인상 등이 물가 상승에 기름을 끼얹고 있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국제유가 상승으로 인해 기름 값이 가파르게 올라 서민가계를 압박하고 있다. 현재 제주지역 휘발유 및 경유 가격은 각각 리터당 평균 1618.56원, 1414.16원으로 서울(1649.32원, 1446.29원)에 이어 전국에서 두 번째로 높았다. 이는 전국 평균에 비해 휘발유값은 약 4%(62.25원), 경유는 4.7%(63.85원)가 비싼 편이다. 특히 자동차용 LPG 가격은 리터당 930.23원으로 전국에서 가장 비싸게 판매되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뿐만이 아니다. 주택 공시가 등이 큰 폭으로 상승하면서 세금 부담 또한 도민들을 옥죄고 있다. 국토교통부가 올해 1월 1일 기준 관보에 공시한 전국 표준단독주택 공시가를 보면 제주지역은 전년 대비 12.49%나 올랐다. 지난해 상승률(18.03%)보다는 다소 떨어졌으나 전국에서 유일하게 두자릿 수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집값이 올랐다고 마냥 좋아할 일은 아니다. 표준단독주택 공시가는 올해 재산세 등을 매길 때 과세 기준이 된다. 집 한 채만 달랑 갖고 있는 사람의 경우 소득과는 관계없이 그대로 앉아서 ‘세금 폭탄’을 맞는 꼴이다.

그렇지 않아도 최저임금제 대폭 인상 등으로 인해 도내 소상공인과 영세상인들은 힘겨운 나날을 보내고 있다. 엎친데 덮친격으로 물가와 유가, 그리고 주택에 대한 세금마저 크게 뛰었으니 도민들의 등골이 휠 수밖에 없다. 물가 등 서민들의 생활안정을 위한 관계당국의 실효적인 대책 마련이 시급히 요구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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