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시가 ‘야심차게’ 추진한 뮤지컬 ‘만덕’이 26일 제주아트센터에서 초연됐다. 28일까지 5차례 공연에서 1200석이 전회 매진이었다. 연출 김덕남 등 제작진과 제주 출신 문희경과 남경주 주연 등 ‘이름값’도 있겠지만 ‘전회 매진’이라는 사실은 뮤지컬 만덕이 성공적이라는 방증이 아닐까 한다.

공연은 전반적으로 제주의 정체성인 조냥과 나눔의 정신을 잘 살렸다는 평가다. 뮤지컬은 도전정신과 인내, 핏줄에 대한 그리움, 이웃에 대한 사람의 도리 등 인간의 가장 기본적인 희로애락을 무리 없이 풀어내며 관객들의 공감을 이끌어냈다.

아쉬운 점도 없지 않았다. 만덕은 나이에 따라 3차례 인물이 바뀌는 반면 만덕 상대역 2명은 같은 인물이 연기하면서 남녀 배우간 나이 간극이 느껴졌다고 한다.

그럼에도 뮤지컬 만덕은 조·주연 배우들의 하모니, 멋진 군무와 합창에 힘입어 2시간이 넘는 러닝타임이 지루하지 않았다는 평가다. 제주시는 미비점을 보완, 완성도 높은 작품으로 상설 공연 기반을 만들겠다는 입장이다.

뮤지컬 만덕의 성공적 초연을 축하하고 상설화 추진을 적극 지지한다. 스토리텔링 시대인 지금 제주문화와 관광에도 우리만의 ‘스토리’가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지금껏 제주의 스토리텔링 대상은 거의 모두 눈으로 보는 ‘하드웨어’적인 것들이었다. 이러한 상황에서 뮤지컬 만덕은 ‘눈을 넘어’ 귀로 감성으로 느끼는 제주의 킬러 콘텐츠로 성장할 가능성이 충분해 보인다.

뮤지컬 만덕이 더욱 매력적인 것은 소재가 ‘제주의 것’이라는 점이다. 특히 18세기의 스토리임에도 21세기 최대 덕목으로 유효한 ‘나눔 정신’을 담고 있으면서 제주여인의 강인함까지 보여줄 수 있다. 제주의 킬러 콘텐츠를 향한 뮤지컬 만덕의 성공을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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