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에 누구나 하는 다짐들
다이어트도 단골 계획 가운데 하나
제주지역 비만 위험 수준

‘비만’은 사용이 섭취보다 적기 때문
식단 개선 및 소식(小食) 중요
칼로리 소모위한 운동량도 늘려야

 

2018년 무술년 새해로 들어선 지도 벌써 한 달이 넘었다. 새해에는 누구나 새로운 다짐을 한다. 그 가운데 다이어트는 단골 신년 계획이다.

2025년이 되면 세계인의 3분의1이 비만일 것라는 예측이 있다. 바야흐로 비만 시대를 목전에 둔 것이다. 알다시피 제주의 비만은 더욱 위험한 수준으로 전 도민의 관심 대상이다.

그러나 다이어트는 쉽지 않다. 도처에 유혹 요인들이 있어 번번이 실패하곤 한다. 많은 분들이 지금쯤 다이어트를 포기하고 예전 일상으로 돌아갔을지도 모르겠다. 비만을 속 시원히 해결할 방법은 없을까.

우선 비만의 원인, 그리고 제주가 특히 높아지는 있는 원인을 면밀히 파악해 볼 필요가 있다. 비만의 원인은 한마디로 운동량에 비해 섭취량이 많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유독 제주인의 칼로리 섭취량이 높은 이유는 무엇일까. 여러 사례에서도 알 수 있듯, 산업화와 식생활 패턴 변화가 주요 원인이다.

근래 제주는 인구 증가와 함께 급격한 산업적 팽창을 경험하고 있다. 산업화는 식생활 문화까지 바꾸며 많은 사람들이 피자·치킨 등 칼로리 높은 음식을 손쉽게 접하게 만든다.

미국과 같이 정크 푸드에 노출된 나라일수록 비만이 많다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 장수 로 유명했던 오키나와가 일본 내 비만 1위로 뒤바뀐 것도 미국식의 음식문화가 대중화되면서부터다.

정크 푸드는 칼로리가 높다는 것 외에도 식욕을 억제하는 렙틴(leptin) 호르몬을 감소시켜 과식을 유도한다고 알려진다. 이러한 음식은 서민들이 즐겨 찾는 만큼 저소득 계층의 비만율을 높인다.

정크 푸드는 특히 아동 비만과 연관이 깊다. 제주의 경우 맞벌이 부부가 많아 아이들 혼자 저녁을 해결하는 경우가 많은데, 그만큼 이러한 음식에 노출 위험이 높다고 볼 수 있다. 한편 성인의 경우 경조사와 각종 모임이 잦은 것도 과식을 유발하는 원인이 될 것이다.

이렇듯 비만에 내재된 사회 경제적 요인이 비만 해결을 더욱 어렵게 만들고 있다. 또 하나, 운동 부족도 비만의 요인 중 하나이다.

지방의 주요한 역할은 ‘비상 식량원’이다. 인체의 에너지원이 부족하면 체내의 지방을 꺼내 대신 쓴다. 그런데 현대에 올수록 운동 부족으로 지방을 소모할 기회가 적어지고 있다. 쓰지 않으니 칼로리는 뱃살로 차곡차곡 쌓이는 것이다.

제주는 가구당 보유 차량이 1.34대로 전국 최고다. 자가용을 이용하는 만큼 걷는 운동 시간은 줄어들 수밖에 없다. 도민들의 운동량은 차량 보유와 반비례하는 것이다.

이러한 구조적인 문제를 탓할 수만도 없다고 본다. 결국은 도민의 깨어있는 의식과 이를 통한 생활습관의 개선이 비만의 해결 방안이다.

과식을 줄이자. 원래 소식(小食)은 다이어트만이 아니라 장수의 비결이다. 식욕 억제에는 귤피 등의 약재를 활용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달콤하고 간편한 외식에 현혹되지 말고 자연식을 섭취하자. 특히 설탕이 안 좋다. 세계보건기구에서는 설탕에 대한 비만세 부과를 인정할 정도다.

식탁을 책임지는 엄마들의 역할이 더욱 중요하다. 식단이 나아지면 자녀들을 포함한 온 식구들의 비만도 해결되고 건강을 도모할 수 있다. 이렇게 길들여진 아이들의 생활습관은 성인이 되어서도 이어져 건강의 선순환이 이뤄질 것이다.

아울러 운동량도 늘려야 한다.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것만으로도 칼로리 소모에 도움을 준다. 제주 대중교통체계 개편도 이뤄진 만큼 버스 이용을 늘려 보는 것은 어떨까.

경험 상 서울에서 대중교통을 이용할 때는 하루 최소 6000보 이상을 걸었으나, 제주에서 자가용 이용하자 절반으로 줄었다. 점심시간을 이용한 잠깐의 산책, 엘리베이터 대신 계단 오르기 등도 좋은 방법이다. 사소한 생활습관 변화가 눈에 띄는 건강수치 변화를 가져올 것이다.

깨인 의식으로 비만을 이긴 제주인의 생활 습관은 선진 트렌드로서 외부인들에게 선망과 배움의 대상이 될 수 있다. 포기 않고 다이어트를 계속 하시는 도민 여러분, 당신의 건강이 제주의 희망이라는 사실을 잊지 말고 정진하시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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