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개설된 SNS에 피해 제보 사례 잇따라

최근 법조계와 문학계 등의 성추행 파문 영향으로 제주에도 ‘미투(Me too) 운동’이 확산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미투 운동은 ‘나도 당했다’는 성폭력 고발 운동으로, 법조계와 문화계 등 성추행 파문에 따른 사회적 분위기에 맞춰 피해자들이 용기 있게 고백한 것으로 풀이된다.

최근 개설된 SNS상 제주 Me too에는 피해 제보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제보 내용에는 중학교 도덕 교사의 성추행, 친인척 성추행, 버스 내 성추행, 여성 폭력 사건 등이 잇따랐다. 

한 제보자는 “중학교 1학년 때 도덕 교사에게 성추행을 당했다. 해당 교사는 방과 후에 동아리 시간이 끝난 후 나를 안는 척 하더니 내 가슴을 만졌다. 나한테만 그런 줄 알았더니 내 친구들과 여선생님께도 그 선생님은 비슷한 성추행을 했다”고 밝혔다.

이어 “학교는 해당 교사의 부적절한 행동을 알고도 몇 년간 방치했다. 결국 도덕 교사는 피해 여교사로부터 고소를 당하고, 학교가 방관했던 사실이 밝혀진 이후에도 학교 측은 사과 한마디 없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제보자는 “초등학교 5학년때 쯤 제사를 끝나고 나가는 삼촌이 제 엉덩이를 꽉 쥐었다. 당시 놀라서 아무 말로 못했다”고 했다.

일각에서는 미투 운동이 피해자의 일방적인 주장에 따른  ‘마녀사냥’으로 변질될 수 있다는 우려도 있지만, 성폭력 문제를 쉬쉬하는 잘못된 사회 관행을 고치기 위해서라도 필요하다는 주장이 공존한다. 잘못된 행태를 바로잡고 사회를 정화시킬 수 있는 계기를 만들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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