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식과 금육의 외적 준비와 회개와 보속의 내적준비 해야

▲ 천주교제주교구 홍윤학 베드로 신부

재의 수요일을 시작으로 사순시기가 시작됐다. 사순시기는 예수의 수난과 죽음을 묵상하며 예수의 부활을 기다리는 시기다.

사순시기 동안 우리는 단식과 금육이라는 외적인 준비와 회개와 보속이라는 내적인 준비를 해야 한다.

“때가 차서 하느님의 나라가 가까이 왔다. 회개하고 복음을 믿어라”

광야에서 사탄의 유혹을 물리친 예수의 말씀이다. 여기서 말하는 ‘때’는 절대적으로 하느님께서 선택하는 순간이다. 우리가 선택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며 오직 하느님의 뜻과 계획에 따른 것이다.

하지만 회개하고 복음을 믿느냐 아니면 회개하지 않고 복음과 상관없이 사느냐는 우리가 결정할 문제다. 우리에게 주어진 자유에 따른 선택이다.

우리가 잘 알고 있는 것처럼 예수는 광야에서 사탄에게 유혹을 받았고 그 모든 유혹들을 하느님의 뜻을 선택함으로 물리쳤다.

예수가 뿌리친 이 유혹이 오늘날을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네가 정말 하느님의 자녀라면 왜 경제적 어려움을 당하고 있는가?”, “하느님께서 정말 그대를 사랑한다면 왜 아파하고 있는 너를 모른 척하는 것이냐?”며 쉴 새 없이 찾아온다.

우리는 가끔 하느님을 선택하지 못하고 유혹과 타협하거나 양심을 거스르면서 경제적 어려움을 해결하려고 한다. 왜냐면 하느님을 선택하는 것은 바보스럽고 힘들지만 유혹과 타협하면 우리에게 편안함과 쾌락을 안겨주기 때문이다.

하느님의 시험은 우리의 믿음을 있는 그대로 알고자 하는 것이지만 사탄의 유혹은 우리를 악의 구렁텅이로 빠뜨리기 위한 것이다.

우리도 광야에서 사탄의 유혹을 물리쳤던 예수의 도움으로 사탄의 온갖 유혹을 이겨내며 회개의 삶을 살아가고 복음을 선포할 수 있어야겠다.

[제공=천주교제주교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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