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보와 보수의 ‘양자 대결’이 점쳐졌던 제주도교육감 선거에 새 변수가 생겼다. 양영길(65) 전 중문중 교장이 교육감 출마 의사를 밝히고 나섰기 때문이다. 이로써 차기 교육감 후보는 현직 이석문(59) 교육감과 보수진영 단일화 후보로 추대된 김광수(66) 교육의원 등 3명으로 늘었다.

양 전 교장은 5일 본지와의 통화에서 “늦어도 내주 중 출마 회견과 예비후보 등록을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출마를 결심한 이유에 대해선 “앞서 이뤄진 보수진영 단일화가 교육감 선거에 대한 아무런 이슈를 만들어내지 못해 실망했다”는 말로 대신했다. 시인이기도 한 양영길 전 교장은 다른 후보와의 단일화 가능성을 묻는 질문엔 일축하고 나섰다. 진보나 보수에 얽매이지 않고 정책선거 및 이슈 선거로 승부에 임하겠다는 것이다.

이에 질세라 김광수 교육의원도 5일 도의회 도민의 방에서 교육의원직 사퇴 기자회견을 갖고 7일 예비후보 등록을 마쳐 본격적인 선거전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앞으로 남은 기간 교육감 예비후보로서 제주교육에 대한 열정을 도민들과 가까운 곳에서 보여주겠다”는 각오다.

현재 3명으로 압축된 교육감 후보는 모두 중등 출신이다. 따라서 누구의 유·불리를 따지는 것도 쉽지 않다. 일부 학연과 연고가 중첩된 부분도 있지만 연대 가능성 또한 그리 높지는 않은 것 같다. ‘다자 대결’의 양상이 선거 끝까지 지속될 것인지 두고 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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